우리는 오랜 시간 고금리 시대를 살아와서인지 금리의 작은 차이에 상당히 너그럽다. ‘그까짓 1%가 뭐?’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은 것 하나를 챙기는 노고를 하잖은 일처럼 여기는 풍조가 강하다. 잘 살기 위해 내 노후를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작은 것부터 꼼꼼히 챙겨 놓아야 한다. 그래야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것들을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5%와 6%의 이자율을 연복리를 각각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장기로 투자해보자. 만약 1,000만원을 각각 투자한다고 했을 경우 10년 후의 원금을 제외한 이자는 각각 629만원, 790만원이 된다. 그 차이를 심하게 느낄 수 없지만, 30년 후는 각각 3,322만원, 4,744만원으로 1,000만원을 투자한 원금 대비하여 복리로 인한 이자도 실감나게 커지기 시작하며 그 차이 또한 1,422만원으로 원금을 훌쩍 뛰어넘는 차이를 가져다 준다.
50년과 100년이라면 결과는 과연 어떨까? 이 정도 차이일까? 만약 투자 기간이 50년인 경우는 이자금액이 각각 1억 467만원, 1억 7,420만원이 되고, 100년이라 가정하면 13억 500만원, 33억 8,300만원이 된다. 1,000만원을 연복리로 투자하였을 경우 100년 후에는 이자만 13억, 33억이 된다. 단지 1% 차이가 100년 후에는 3배 가까운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실 단 1% 차이를 두어 비교를 해서 그렇지 만약 앞에서 언급한 전세계 채권과 주식에 각각 투자하였을 경우와 같이 5%, 10%로 설정하고 이와 같이 이자 차익을 비교하면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10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우리의 평균 수명은 80세를 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금 1000만원을 투자하였을 경우 연 복리이자 (단위:원)
구분 연 5% 연 6% 연 10%
10년 629만 791만 1,593만
30년 3,322만 4,743만 1억 6,449만
50년 1억467만 1억7,420만 11억 6,390만
100년 13억 501만 33억8,302만 1,377억9,612만
적립식으로 투자하더라도 역시 그 차이는 확연하다. 만약 5%짜리 금융상품에 매월 100만원씩 30년을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30년 후에는 세전 8억 3천만원 정도 불어나 있게 된다. 그런데 만약 수익률이 6%라면 어떻게 될까? 답은 10억이다. 그리고 7%라면 12억을 넘겨버린다. 현재의 작은 차이가 30년 후에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향후 이와 같이 작은 수익률의 차이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퇴직 연금의 도입 때문이다. 예전에는 회사가 주는 퇴직금이 전부였고 퇴직금의 연간 수익률은 우리들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 하지만 퇴직 연금이 도입되면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자산에 투자를 할지를 우리들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퇴직 연금은 단기적으로 1~2년 운용되는 상품이 아니다. 적어도 10년 이상을 길게는 30년 이상을 운용하여 내 미래와 노후를 대비하는 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나의 선택권은 노후 생활의 질적 수준을 엄청나게 변화시킨다. 작은 수익률에 민감해야 하는 이유이다.
방금 전 1%의 차이가 찾는 돈을 얼마만큼 변화시키는지 보았다. 그럼 퇴직 연금 운용에 있어서 1%의 차이는 과연 연금 수급 기간을 얼마나 연장시킬 것인가? 놀라지 말 것이다. 바로 10년을 연장시킨다. 얼라인스 번스타인의 연구에 의하면 수익률 10%(65세부터 85세까지는 7%로 선형 감소)으로 65세까지 퇴직 연금을 적립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이 사람이 퇴직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81세까지라고 한다. 하지만 만약 수익률을 1% 더 올린다면 이 사람은 91세까지 퇴직 연급 수급 기간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고 한다. 노후 10년을 무일푼으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여유로운 삶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 작은 1% 차이가 내 노후의 10년을 더욱 더 길게 보장할 수 있다면 1%가 작은 차이라고 무시하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도 크다.
일반적으로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대부분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50대, 길게는 60대 초반까지 경제적 활동을 하게 된다. 그 기간 중에 결혼, 출산, 자녀의 교육과 결혼 등의 크고 작은 여러 인생의 이벤트들을 거치게 되는데 이 모두가 금전적인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기간 동안 수입이 지출을 초과하여 저축 할 수 있는 잉여자금이 발생하지만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반을 전후로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는 시기가 발생을 한다. 이 시기부터 당연히 고민도 많아지고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서서히 다가온다. 하지만 이 때부터 고민하면 너무나도 늦다. 이미 1%의 차이가 발생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투자의 격언에 항상 처음 나오는 말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이다.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실천에 옮기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 단기적인 욕심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 놓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작 결과가 나빠졌을 때 가서야 비로소 나누어 투자할 것이라는 후회를 하곤 한다. 분산 투자는 투자자산을 얼마나 잘 나누어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욕심을 적절히 통제하며 욕심을 분산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 과연 실제 어떻게 1%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은 각자가 더 잘 알고 있듯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알아보아야 찾을 수 있다. 부지런함이 부자는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