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학 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 일주일 전 도착한 북경은 긴장한 학생들로 가득했다. 특히 저녁 시간에 거리를 나가면 학원 수업을 끝내고 나오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경쟁심이 생겨 더 열심히 공부를 했었던 것 같다.
일주일...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짧게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배워 온 것들을 복습하기에 더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낭비할 수 없단 생각에 불안함도 잊은 채 열심히 마무리를 했다.
시험 당일 시험장의 풍경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과 많은 한국과 중국의 취재진들이 와있었다. 순간 ‘한국의 수험장도 이럴까?’는 생각을 했다. 북경한국인회에서는 직접 나와 떡과 음료를 돌리며 응원을 했고 북경의 각 학원들마다 나와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국적을 떠나 모두가 이 순간만을 위해 3년을 아니 그 이상을 투자 했을 것이고 그 결실을 맺는 시간에 모인 학생들은 결의에 찬 표정들 가운데 있었고 나 역시 긴장과 동시에 굳은 결심을 했다.
시험장 문이 열렸고 두 번의 엄격한 수험표 확인 후 나는 시험에 임할 수 있었다.
첫째날은 수학, 그리고 다음날은 어문과 영어 시험이 있었다. 작년 시험지를 이미 다 풀었던 나는 이번 시험에서 수학이 작년에 비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리고 둘째날에 보았던 어문과 영어의 경우는 생각보다 쉬웠던 것 같다. 어문의 경우 考刚에 나오지 않았던 상현자 같은 문제가 2개 정도 나와 난감했지만 독해는 작년보다 쉬운 편이었고 작문 역시 명제가 뚜렷해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영어 역시 대체로 쉬운 편이었다. 작년보단 조금 어려웠지만 대체로 평이했고 작문은 재작년과 작년 시험에 편지를 쓰는게 나와 이번에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시험을 끝내고 나올 때 3년 동안 로컬학교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했던 것과 그리고 매일 밤 11시까지 학원 수업을 병행했던 시간들이 주마등 스치듯이 지나갔다. 힘들었던 순간들이 생각나 뭉클 하기도 했지만 시험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먼저 만족하며 감사했다.
시험이 끝났지만 아직도 시험장에 분위기가 느껴질 때가 있어 긴장이 되곤 한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더 많은 시험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큰 시험을 잘 넘긴 것에 감사하며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고 싶다.
▷신지아(건평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