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중국산 가죽신발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덤핑관세 부과가 지난 7일부터 새로 적용되면서 중국 신발 제조업자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문이 감소한 것 뿐만 아니라 유럽 측 배급업자들이 가격까지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 몇몇 배급업자들은 가죽신발 한 켤레 당 가격을 21위안(2.50달러)까지 내렸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6개월내로 관세를 4%에서 19.4%까지 올릴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이다.
시나닷컴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의 한 신발 제조회사는 지난해 총 50만켤레의 신발을 이탈리아에 수출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4월 관세부과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배급업자들의 주문이 반으로 줄고 가격은 한 켤레당 기존 25위안에서 21위안까지 내려갔다.
광둥성 휘저우 지역의 경우 연 6억켤레의 신발을 생산해내는 주요 산업기지로 알려져 있다.
총 3000여개의 생산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약 15만명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공장들의 86%가 1000명에 약간 못 미치는 직원들을 두고 있다.
황롱마오 휘저우 신발산업협회 부회장은 "EU의 관세부과 결정으로 중국의 중소 신발업체들은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수천명의 인구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시에창 용칭 신발회사 대표는 "우리는 한 켤레당 1~2위안의 가격으로 신발을 생산한다"며 "EU가 관세정책을 고집할 경우 수출시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원자재와 노동력 등에서 적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지난해 월 800위안을 받던 직원들이 올해는 1200위안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소형 신발회사들이 국제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는 신발 제조업체 150여개가 EU의 반덤핑관세에 반발해 동맹을 구성, 법적으로 호소하기 위해 약 300만위안의 기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 중 하나의 대표로 있는 우전창은 "WTO의 반덤핑관세 협안은 어떤 반덤핑고소든지 명백한 증거와 손해업체 15곳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EU의 경우 오직 6개 업체만 내세웠을 뿐 뚜렷한 증거조차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주펑 원저우 신발협회 부회장은 "생산시설 개발과 무역 네트워크 구축, 고용인 훈련까지 중국의 신발산업이 여기까지 오는데는 수십년이 걸렸다"면서 "또한 중국의 신발 제조업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배급업자들와 (쉽게 깨지지 않을) 좋은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산 가죽신발에 대한 EU의 결정은 지난해 중-미 섬유무역 분쟁과 비슷하다"면서 "이대로 가면 EU 시장에서 중국산 가죽신발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신발산업 동맹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그들은 "보호방어"를 내세워, 동맹의 기금으로 "중국산 신발이 유럽시장의 주문에대해 위반사항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