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최근 6년 새 금 보유량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세계 5대 금보유국으로 부상했다. 이에 기축통화 싸움을 벌이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은 이 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샤오롄(胡晓炼) 국가외환관리국장 겸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은 24일 중국의 금 보유량이 2003년 600t에서 현재 1054t으로 6년 만에 76% 증가했다고 中国选矿技术网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위의 금 보유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정부는 금 보유량을 5000t 수준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위엔화의 국제화’를 부르짖는 중국이 금 사재기를 통해 ‘위엔화 힘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의 금 사재기가 달러가치 급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기축통화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중국의 금 보유량이 적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세계 전체 금의 31%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보유량은 2.28%에 불과하다. 달러화 자산에 투자된 중국의 보유외환은 전체 보유액의 3분의 2를 웃돌아 달러화 자산에 집중된 보유외환 투자를 분산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