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파원 = 한류(韓流)가 만들어 낸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중국 내륙의 깊숙한 지역까지 침투했다.
신화통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오지로 꼽히는 간쑤(甘肅)성 성도 란저우(蘭州) 시내에 한국어학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란저우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칭하이(靑海)성, 네이멍구(內夢古)자치구,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산시(陝西)성, 쓰촨(四川)성으로 둘러싸인 간쑤 고원지대에 위치해 한국 기업이나 교민 진출이 그리 많지 않은 지역이다.
이런 내륙 오지인 란저우 시내에 10여개의 한국어학원이 성업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일부 한국어강좌는 대학교수의 집에서 진행되고 있고 구내식당에 한국어반을 개설한 대학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별 인연이 없을 것 같은 란저우에 불어닥친 한국어 열풍은 현지 TV를 통해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매일 저녁 한국어학원에 나가는 왕후이슈(王慧秀.여)씨는 '인어아가씨'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같은 한국 드라마에 빠져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나서 한국 의류 전문점을 내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왕씨가 다니는 학원이 위치한 판쉬안(盤旋)로 부근에는 모두 4곳의 한국어학원이 있고 수강생 대부분이 여대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