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국기로 삼는 나라가 몇이나 될 까? 매니아들이야 얼마만큼은 꿰고 있을 터, 대한의 건아 박지성 선수가 뛰는 영국이라든지, 월드컵 때마다 우승1순위 후보인 브라질, 과거 유럽 축구의 선봉이자, 차붐을 일으켰던 독일, 그리고 이태리,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등 거의 모든 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이 저마다 축구를 국기로 삼아 전쟁도 불사할 정도의 경기를 하고 있다.
해마다 4월5월은 유럽 챔피언스 리그로 비단 한국의 축구 매니아들 만이 아니라, 이곳 중국에서도 그 열기가 상상외로 높아, 응원팀이 패하여 자살까지 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이니, 설령 축구를 좋아하지 않아도 그 열기를 짐작 할 수 있으리라. 지난 일요일에는 상해 축구 클럽SKFC팀 주최 화동 한인 축구 대회가 있었다. 동방FC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갑자기 축구가 어쩌면 인생과도 여러모로 비슷한 거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2001년 당시 상해에서는 스포츠 생활을 모태로 삼는 동호회로서는 최초로 팀이 탄생하게 되었다. ‘상해 생활 축구’라는 팀명으로 시작하여, 자체적으로도 회원수가 약 70~80명 정도로 성황을 이뤘었고, 축구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우승 신화를 이루었었다, 그 후로SKFC, 태풍 클럽이 창단되며, 나름대로 상해 축구계가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 가는 사이 생활 축구팀은 그 이름을 쓸쓸히 역사 속에 남기며, 해체 위기까지 가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이시기에 새로이 동방FC로 이름을 바꾸고 용트림을 위한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낸다.
약2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작년 하반기부턴 그 위용을 서서히 되찾으며, 이제 부활의 날개 짓을 활짝 펼치기에 이르렀다. 짧은 상해 축구 동호회의 역사지만, 시작과 성공 그리고 추락 후 다시 재기 하는 팀의 운명을 봤을 때, 표제와도 같이 너무도 우리네 인생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이런 사이클 속에서 살아남는 팀은 더 강한 목표를 가지고 예전 보다 더 강자가 되어 나타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삶을 함부로 논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다 성공의 가파른 상승 곡선이 있는 반면에 어느 시기에는 자연 하강의 시간도 맞이 하게 된다. 문제는 하강 시점을 어떻게 잘 이겨내고 버텨야 하는가가 문제의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포기를 한다면 그것으로 영원히 기억될지 모를 이름만이 남을 수 있고, 끈질긴 사투를 통해서 이겨 내면 그 후는 아마도 동방FC팀과 같이 화려한 부활을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굳이 동방FC팀만이 최후의 승자라 논할 순 없을 것이다. 태풍 클럽, SKFC팀 또한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면, 모두 다 승자가 되는 그날이 오리라 생각 한다.
일본인 후지다덴이 쓴 유태인의 상술이라는 책에서 78:22법칙으로 돈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정사각형 안에 내접하는 원의 넓이는 전체의78%라는 78:22의 법칙, 인체 몸 안에 수분이 78% 기타22%라는 법칙, 이것을 78:22 우주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건축에서, 사업. 장사에서 혹은 주식시장에서도 잘 반영되는 비율이다. 열심히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상하이 저널 독자들이여 지금의 삶을 100%를 노리는 거대한 희망과 목표보다는 78%정도를 노리는 방향으로 바꿔보면 어떻겠습니까?
▷조용한 상인(trntr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