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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사회, 변해야 산다

[2009-06-09, 11:09:24] 상하이저널
상하이저널 500호 특집, '교민사회에 묻는다'---<경제편> 변화의 노력 미흡
중국경제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최근 몇 년 까지만 해도 경제성장률(GDP)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해 오면서 미국, 일본과 견줄 만한 경제력을 키워왔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편승해 한국기업들도 노력 이상의 결실을 봤고, 그 덕분에 교민사회도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베이징 코트라 박한진 차장은 “그동안 중국경제는 확장기로 저비용 구조의 양적인 성장을 해왔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새로운 기회에 적은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시장의 절대 규모는 지금보다 작았지만 참여 및 성공기회는 오히려 많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2008년 말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중국경제도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다. 중국진출 한국기업과 자영업자들도 수출길이 막혀 버티는데 한계를 느낀 기업들은 일찌감치 철수했다.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교민들은 소득이 감소했고, 위엔화 환율 상승과 중국의 물가급등으로 인해 3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중국이 극적인 변화를 하는 동안 우리는 변화의 노력이 미흡하지 않았나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크고, 중국에서 기업활동하고 사는 이상 중국의 변화에 대응해 우리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이다.

‘근본’을 치유해야
중국 속담에 겉만 치료하고 근본을 치료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治标不治本)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간에 내재되어 온 문제점을 되돌아 보고 이를 먼저 해결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까사미아 전환태 총경리는 “중국이 환경, 복지, 위생 등 근로자 중심의 정책을 내놓으면서 점차 경영환경이 고비용 구조로 바뀌고 있다. 신노동법이 개정됐고, 증치세 환급율은 줄었고 인건비는 높아졌다. 중국의 정책이 바뀌더라도 처음부터 중국의 법대로 투명경영을 해 왔더라면, 비용발생의 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저비용 구조로 경영을 해 왔기 때문에, 금융위기로 손익구조가 나빠진 상황에 비용발생까지 겹쳐서 휘청대는 것”이라고 말한다.
글라스락 이삼섭 총경리는 “우리가 그 동안 기술, 자금, 노하우 등을 믿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는 사이 중국에게 맹추격을 당해 그간이 격차가 상당히 좁혀져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자영업자들은 10, 20년 전부터 임가공 수출의존에서 벗어나 중국 내수진출을 꽤 해야 한다고들 인식해 왔다. 하지만 내수진출을 위한 준비를 소홀히 한 게 사실이며 지금 당장 내수로의 전환도 쉽지 않아 어려움이 큰 것”이라 지적했다.

내수공략이 ‘키워드’
이 외에도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더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고 또 각자의 문제점을 스스로들 인식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부터 문제점 개선에 노력한 기업들은 지금의 위기를 견디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각자의 문제점을 덮어두고 왔기 때문에 좀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금의 위기를 중국의 법대로 취약한 체질을 튼튼하게 개선하고, 기술력 향상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세계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것에 반해 중국 내수시장은 꿈틀꿈틀 살아있고, 이에 우리가 돌파구를 찾아야 할 목표가 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유럽, 일본 등 3대 경제체가 마이너스 성장할 때 중국은 내수만으로 6%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계가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고, 앞으로 중국이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게 때문에 이젠 1등 기업을 목표로 죽을 각오로 덤비지 않으면 중국시장에서 ‘파이’를 나눠가지기는 힘들 것이다.
한상무역(상해)유한공사 이종식 동사장은 “여태까지 해 왔던 단순 임가공 비즈니스는 점차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판단되며 전문성과 기술경쟁력이 있는 업종만 살아 남을 것이다. 아울러 내수시장 공략에 성공한 기업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경쟁력 확보유지 ‘관건’
임가공 수출위주에서 벗어나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중국내수에 강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경쟁력 확보와 유지를 위한 변신의 노력들이다. 이에 대해 박한진 차장은 “Consilience와 Insertioning적 전환을 이야기 한다. Consilience(統摄)은 서로 다른 성질의 것을 통합해 전혀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융합전략이다. Insertioning(揷位)은 Insert와 Positioning의 합성어로 시장의 공백에 새로운 요소를 끼워 넣어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비경쟁전략이다. 한국적인 요소를 중국 현지에 접목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거시지표로 볼 때 1분기에 ‘저점’을 찍었다는 신중한 낙관론들이 대세다. 또 중국이 엄청난 규모의 내수진작책을 쓰고 있는데다, 의료개혁, 교육개혁 등 제도개선과 금융개혁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내수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커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눈앞의 금융위기 극복만을 생각할게 아니라 이후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플랜으로 중국시장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경숙 기자



교민사회에 한마디

교민사회가 금융위기를 딛고 향후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더 필요한지 들어보았다.

까사미아 전환태 총경리 “우리문화와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중국 내에서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 교민단체들이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정보 교류 및 공유의 장을 활발히 마련하고, 신규진출회사나 교민을 위한 가이드 역할과 중국사회에 우호적인 교류를 확대 위한 교량역할까지 해 줬으면 한다”

베이징 코트라 박한진 차장 “우리에게 시급히 필요한 것이 현지화 노력이다. 현지화는 경제력 확보는 물론 현지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코드이다”

한상무역(상해)유한공사 이종식 동사장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해야 하고 그들의 문화나 제도 법질서 등에 대한 공부가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하다. 중국의 다른 점을 인지하고 그들과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때 우리 교민사회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글라스락 이삼섭 총경리 “10~20년이 지나면 중국사회는 몰라보게 발전해 있을 것이다. 그때의 자신의 위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며,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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