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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서로 ‘다른’ 것이 ‘틀린’ 것 은 아니다

[2009-06-15, 16:54:11] 상하이저널
*다르다 :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틀리다 :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말 중에서 가장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이 바로 ‘다르다’와 ‘틀리다’ 인 것 같다. 사전 상의 설명을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두 단어의 정확한 차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다르고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저 사람은 나와 틀려” 라고 말해버리곤 한다. 말만 하면 다행이지만 사람이란 말이 생각도 지배하는 것인지 나의 생각까지도 저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 그의 모든 행동이 잘못되고 그른 틀린 사람이 되고 만다. 가끔 남편이나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의견이 다른 경우에 기분까지 나빠지는 것은 아마도 나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지 않고 저 사람은 틀렸다는 나만의 의견을 고집하고, 그 ‘틀린’ 생각과 행동을 올바로 고쳐 주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삼십 년 정도의 시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만난 남녀가 결혼을 하여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성격, 다른 생각, 다른 환경 때문에 서로 힘들어 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저 사람의 생활 방식은 틀렸다 라고 생각을 한다면 얼마나 더 힘들어 질까? 나와 다른 그 사람의 모습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로 나의 배필을 사랑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내가 가장 쉽게 범하는 잘못이 바로 아이들과의 의사소통 부분이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의견이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인정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하지 말고 내 방식대로 해, 네 생각은 틀렸어.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 얼마나 좋은데…”라고 하며 아이들과의 대화의 창구를 내 스스로 닫고 있다는 것이다. 아차 이게 아니지 하면서도 습관화된 말버릇처럼 “그건 틀려”라는 말을 하게 된다.

큰아이가 중국학교에 다니던 4년 전 작문 숙제를 제출했던 아이가 시무룩해서 돌아왔다. 선생님께서 아이의 작문을 고쳐주셨는데,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보다 아이의 ‘다른’ 생각을 틀렸다고 정정하신 때문이었다. 한국학교에 다닐 적에 색다른 상상력을 발휘해 글짓기를 하면, 그 다른 생각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한국 선생님이 좋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선생님께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또 다른 의견을 아이에게 말씀해주셨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가장 가깝다는 집안 식구들 마저도 다른 모습을 이해 하기 힘든데, 남과의 대화는 더 힘든 것이다. 얼마 전 국민장(国民葬)기간에 다른 의견을 가진 다수의 군중이 또 다른 의견을 갖은 한 사람을 둘러싸고 인민재판 처럼 몰아 부치는 광경을 인터넷 뉴스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다른 의견은 무조건 틀렸다고 보는 시각과 군중심리가 합쳐져 만들어진 조금은 우려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세상사람이 모두 한가지 의견만을 가지고 살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의견을, 행동을 틀렸다고 하지 않고 이해해주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고 내 가족의 내 친구의 나와는 ‘다른’ 모습을 이해 하고 받아들이면 내가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부터 라도 나와 ‘다른’것이 ‘틀린’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 말버릇부터 고쳐야겠다.
▷푸둥연두엄마(sjkwon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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