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축률이 50%를 넘어 소비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4일 中新社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국 마젠탕(马建堂)국장은 3일 열린 ‘글로벌 싱크탱크 서밋’에서 지난해 미국의 저축률은 12%에 그친데 반해 중국의 저축률은 무려 51.3%에 달했다고 밝혔다. 1992년 36.3%였던 저축률이 지난해 15%P 상승해 50%를 넘어섰다.
그는 “중국이 높은 저축률은 근검절약을 중시하고 사치를 부정하는 동아시아 지역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원인은 중국인들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감히 돈을 쓰지 못한다는데 있다. 마국장은 “중국의 사회보장 체계가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
지난해 중국 사회보장 지출은 중앙정부 지출에서 고작 7.5%를 차지한 데 반해 독일 55%, 미국 30%를 웃도는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저축률의 대폭 상승을 이끈 주된 요인은 가계저축이 아니다.
저우사오촨(周小川)중앙은행장은 “가계저축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로 유지되며, 변동폭이 크지 않다. 기업과 정부 저축의 급증이 저축률 상승의 진정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마국장은 “저소득층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부자들에게서 거둔 세금을 재정 레버지리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세금의 조절작용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 8일 중국의 지난 달 신규 대출이 전년 동기대비 360% 증가한 1조5300억위엔(1조74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통상적으로 매달 10일 이후 대출 지표를 발표하지만, 이번에는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 상반기 대출은 7조3600억위엔으로 전년 동기 2조4500억위엔에서 세 배 가량 늘었다. 상반기 대출 규모는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올해 중국 정부의 대출 목표치인 5조위엔을 훌쩍 상회했다.
지난 3월 중국의 대출이 사상 최대인 1조8900억위엔까지 증가하자 인민은행이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히면서 4, 5월에 대출 증가세는 주춤해졌으나 6월 다시 급증했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체 대출 규모는 9조~10조위엔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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