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나 휴가지에 가면 항상 불만을 터트리게 되는 것이 터무니없는 음식가격이다. 중국 문화유산의 보고 베이징 고궁(故宫)의 한 음식점이 일반 식당에 비해 3~6배 가량의 바가지요금에 관광객들을 울상 짓게 한다.
10일 国际金融报 보도에 따르면 고궁 선무문(神武门) 동쪽 200m 지점에 위치한 이 음식점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라면 한 그릇이 30위엔(한화 5천300위엔), 차 한잔도 38위엔이나 한다.
음식점에서 내온 라면과 차 등이 시중보다 수준 높은 맛이나 서비스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바가지 요금인 셈이다.
중국에서 가장 서민적인 란저우(兰州)라면은 보통 5위엔대, 중국 용허따왕(永和大王) 등 프랜차이즈점의 소고기라면 10위엔 대에 비해 고궁의 라면은 최고 6배, 최저 3배 정도 비싸다.
이에 대해 고궁측은 문화와 원가 등 종합적인 요소를 감안해 가격을 결정한 것이라 주장한다.
라면은 동한시대부터 시작된 것이라 역사가 오래돼 문화적인 요소는 그렇다 치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라면과 차별화되지 않은 이 라면의 원가라 해야 많아야 몇 위엔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앞서 고궁의 한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된 실크 5종세트는 시가 88만8천위엔(시가 1억5천원)으로 천문학적인 숫자에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내다 최근 슬그머니 판매가 중지됐다.
지난해 고궁이 서양 상업주의의 대표주자 스타벅스를 유치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고, 이번에도 바가지 요금으로 지나친 상업화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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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실크지만
기념품 가게에서 1억5천원짜리를 사는 사람도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