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사의 거목이자 한국민주화의 큰 별이 역사 속에 묻혔다. 지난 18일 오후 1시 42분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면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상하이 교민들은 총영사관과 한국상회(한국인회)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 19일 상하이총영사관 분향소에는 김정기 총영사, 정한영 상해한국상회 회장 등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헌화한 김정기 총영사는 “한국민주화의 한 획을 그은 큰 맥이 가셨다. 안타깝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또 정한영 한국상회 회장은 “정치사의 거목이 쓰러졌다. 김 전 대통령의 생전 희망이셨던 남북화해가 통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국상회 분향소에도 교민들의 추모가 잇따랐다. 20일 남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영주(50)씨는 “강한 분이기도 하셨지만 따뜻한 분이셨던 김 전 대통령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슬픔에 잠겼다.
한 추모객은 방명록에 “우리의 미래가 우리들의 이야기 속에 존재하고 꿈꾸어지는 이유는 모두 당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라고 깊은 슬픔을 새겼다.
또한 상하이 교민들의 애도의 뜻은 온라인에서도 전해졌다. 상해한인모임(두레마을)은 ‘근조 前 김대중 대통령’ 게시판을 열고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아이디 ‘꿈을 쫓는 이’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한 길 가신 꿋꿋함, 대한민국 역사에서 제 몫을 다 하시고 가시는 길 평안하시길 빕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 아이디 ‘aipengsi’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고 남북 평화통일을 바라는 당신의 영혼은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중국 주요언론들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人民日报는 김 전 대통령을 정계 ‘인동초’에 비유하며 서거소식과 함께 정치업적을 크게 소개했다.
新华社도 인터넷판을 통해 한반도의 ‘불사조’ 정계 신화창조라는 제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가장 높은 예우를 갖추는 ‘국장’으로 치루어져, 지난 23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 광장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서울국립현충원에 모셔졌다.
▷고수미 기자
▷캘리그라피 표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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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하이저널 1면 사진이랑 제목 글자가 너무 멋졌다는 얘기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