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중국 최고의 혼인 길일인 9월 9일을 하루 앞두고 결혼등기 예약이 여전히 폭주하고 있다. 2009년에는 9가 최소 3번 이상 겹쳐져 최고의 혼인 길일로 꼽히기 때문.

중국에서 숫자 9의 발음은 ‘주(jiu)’로, ‘오래되다’라는 뜻의 한자 ‘주(久)’와 같아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9가 여러 번 겹치는 이 날에 결혼하면 영원히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어떤 예비 커플들은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009년 9월 9일 9시 9분 9초’에 결혼식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9월 9일 당일 몰려들 신혼부부들의 편의를 위해 상하이시 민정국 혼인관리처는 9월 9일 혼인신고 사전 예약에는 인원 제약을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화, 인터넷, 현장 접수를 통해 9월 9일 혼인신고를 예약한 예비 부부만 해도 상하이에서 벌써 5000쌍에 달했다.

정저우시, 선양시는 9월 9일 당일 민원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 예비부부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신혼부부들이 미리 관할 관청에 서류를 제출하면 9월 9일 당일 혼인증명서를 발급하는 결혼등기 예약제까지 실시했다. 광저우에서도 9일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예약한 신혼부부들이 이미 5200쌍에 달했다.

중국인들은 좋아하는 숫자 8, 9, 10, 11일 등 숫자가 3개 이상 겹치는 날을 모두 혼인 길일로 여겨, 이날 결혼을 하려는 젊은 예비부부와 재혼커플, 70대 황혼부부들이 늘고 있다.

숫자 ‘8’은 재물이 생긴다는 파차이(发财)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며 지난해 8월 8일은 이런 8이 세 번 겹쳐 상하이시에서만 7189쌍의 신혼부부가 혼인신고를 해 신 중국 성립 이후 최다 성혼 일로 기록됐다.

사람이나 일이 아주 완벽하다(十全十美)는 뜻을 지닌 고사성어를 빌어 숫자 ‘10’이 겹치는 2010년 10월 10일, 한마음 한 뜻을 의미하는(一心一意) 고사성어를 빌어 숫자 ‘1’이 겹치는 2011년 11월 11일도 길일에 속했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