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리그의 이장수 베이징 감독이 16일 중도 해임됐다. 이달 초 불거진 ‘해임 소동’이 현실이 됐다. 이례적인 조치이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토사구팽이다.
이 감독의 베이징은 최근까지 1위를 달렸다. 15일 장춘에 0대2로 패한 이후 3위(승점 36)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1위 하남(승점 38)과의 승점 차가 2점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선두권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 이장수 감독의 성적은 화려하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충칭과 칭다오에서 두 차례나 FA컵을 차지하며 중국 대륙을 호령했다. 2007년 베이징 궈안의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돌풍은 계속됐다.
두 차례나 팀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켰다. 지난 연말에는 재계약을 요구하는 수백명의 홈팬이 피켓 시위를 벌일 정도였다. 그래서 베이징과 인연의 끈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는 결국 리장주가 아닌 한국인 이장수였다.
그럼 이 감독과 구단 간에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올시즌 초부터 구단의 간섭이 시작됐다고 한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정 선수에 대해 끈질기게 기용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 감독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더욱이 구단의 보호를 받는 선수들은 훈련 태도도 불량했다. 이런 과정에서 구단은 최후통첩을 했다.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감독 자리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선수 기용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었고, 줄다리기 끝에 해임됐다. 그리고 구단 의사를 전달했던 홍위안수 고문이 후임 감독으로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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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이나 국가대표나 다를바 없군요. 중국 축구 힘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