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이 잠꼬대를 하다가 통장 비빌번호까지 이야기해 통장을 도난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4일 钱江晚报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 쑤저우(宿州) 출신의 후씨는 올해 초 같은 마을의 친구들과 이우(义乌)시 한 양말공장에 취직했다.
후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같은 또래의 뤼(刘)씨와 같은 기숙사 방을 쓰게 돼 다행으로 생각했다. 평소 부모에게 생활비를 보내고 남는 돈을 모두 통장에 저축했다는 후씨는 8월말경 통장을 작업복에 넣어 침대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두었다.
어느 날 현금이 급히 필요했던 후씨는 통장을 꺼내려고 작업복을 뒤져 보았지만 통장은 없고 통장을 싸 두었던 편지봉투만 남아있었다.
다급한 후씨는 먼저 은행에서 확인한 결과 며칠 전에 누군가 비빌번호를 대고 통장에 남아있던 현금 3400위엔을 모두 빼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후씨는 경찰에 도난사실을 신고했고 통장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이 은행의 CCTV 기록을 조사하자 단박에 통장을 훔쳐간 범인이 밝혀졌다.
범인은 다름아닌 후씨와 같은 방을 쓰고 절친했던 뤼씨였다. 경찰에 체포된 뤼씨도 증거가 명백하자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뤼씨는 “후씨가 평소 잠꼬대가 심하다”며 “통장 비밀번호까지 말할 정도다”고 말해 통장비밀번호를 누구에게도 알려준 적이 없다는 후씨의 의문이 풀렸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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