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 하자’던 결혼약속이 무색할 정도로 상하이의 황혼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황혼에 헤어지다’를 뜻하는 ‘황훈싼(黄昏散)’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
이혼율이 급증하며 법정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중국에서 유일하게 노인 전문 재판정이 개설된 징안(静安)법원은 올 1~10월 이혼 소송 건수가 지난 한해동안 접수된 것보다 68%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서 초혼 이혼이 전체 이혼 소송건의 67%에 달했고 특히 고학력자에 높은 퇴직금을 받으며 일정 규모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노인들의 이혼율이 높게 나타났다. 젊어서는 가정을 위해 일에만 몰두하면서 부부 사이의 모순이나 감정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또는 자녀가 어린 탓에 서로 참고 견디며 기다렸다가 이혼하는 노인들이 많았다.
법원 관계자는 “자녀 때문에 희생한 자신의 인생을 이제라도 되찾고자 하는 심리로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부모의 이혼을 부추기는 자녀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부모를 각자 부양해 재산을 나누기 위해 억지로 이혼시키려 했으나 법원이 ‘이혼불가’ 판결을 내려 결국 의도대로 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