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중국시장을 떠났던 외자의 발길이 또다시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 외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이 아닌 상업용 부동산시장이라는 점이다.
미국 최대의 고급 상업부동산 투자개발업체인 시몬부동산과 모건스텐리가 합작으로 중국 장삼각 도시에 12개 이상의 쇼핑센터 개발에 나서고 호주 맥쿼리은행이 9000만달러를 들여 완다그룹(万达集团) 산하 9개 쇼핑센터의 지분을 양도받을 것이라는 발표에 이어 영국 Grosvenor도 조만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国际金融报가 보도했다.
Grosvenor는 상하이 고급주택 추이후톈디(翠湖天地)에 대한 매각 후 1년 여의 관망 끝에 최근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를 추진 중이다. Grosvenor 관계자는 “주택의 임대 수익율이 뚜렷하게 낮아져 추이후톈디를 매각하고 경제파동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율을 낼 수 있는 점포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상업용 부동산시장으로 선회한 원인을 설명했다.
DTZ 조사에 따르면, 2009년 1~8월 외자의 오피스, 호텔식 아파트, 주택 등 부동산에 대한 거래가 뚜렷하게 하락한 반면 점포에 대한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자의 대량 유입이 자칫 거품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장밍(张明) 연구원은 “상반기에 대출이 7억3700만위엔이나 증가한 상황에서 핫머니가 유입된다면 이중으로 압박해 오는 유동성 과잉으로 버블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주요 도시들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외자의 부동산시장 진입을 느슨하게 풀어두고 있는 것이 외자가 다시 중국시장으로 들어오게 된 주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