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며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원저우(温州)사람들이 상하이부동산시장을 떠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신문신보(新闻晨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발이 묶여있던 원저우 투자자들이 올 들어 급등한 상하이부동산을 팔고 자싱(嘉兴), 퉁샹(桐乡) 등 주변도시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집값이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금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이미 가파르게 오른 집값이 단시일 내에 더 이상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원저우 투자자는 “자싱, 퉁샹 등 후항(沪杭)철도가 경유하는 도시가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런 도시의 부동산가격은 철도의 건설 및 개통과 함께 50% 심지어 2배이상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디즈니 특수로 떠들썩한 푸둥 촨사(川沙) 지역에 투자한 원저우인들도 빠지기 시작했다. 수년 전 촨사지역에 주택 2채를 구매했던 원저우의 류(刘) 모씨도 최근 높은 가격에 2채 모두 팔아버리고 “자딩, 쑤저우 등 장삼각 지역에서 더욱 좋은 투자처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즈니 특수가 상하이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반 장삼각 지역의 관광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장삼각 지역의 집값이 낮은 2선 도시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원저우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도시는 또 톈진(天津), 충칭(重庆), 청두(成都) 등이 있다. 톈진의 빈하이개발구(滨海开发区)의 경우, 가격이 아직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여서 원저우인들이 낮은 가격에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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