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까르푸차이나 인수를 위해 오래전부터 꾸준히 까르푸측과 협상 중인 가운데, 최근 구체적인 가격협상이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1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월마트 관계자의 비공식적인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꾸준히 불거지는 매각설에 대해 까르푸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매장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긴 했으나 까르푸 내부에서 매각여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 내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또한, 1999년 영국 할인점 아스다(ASDA)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단맛’을 본 월마트가 중국 퇴출설이 불거진 까르푸의 인수합병 기회를 결코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까르푸의 중국 퇴출설은 까르푸 주주간의 의견대립이 드러나며 불거지게 됐다. 2008년 3월 미국 사모펀드인 블루 캐피탈(Blue Capital)이 까르푸 최대의 주주로 된 후 이사회 내부에서는 까르푸의 발전방향을 두고 논쟁이 끊이질 않았으며 9월 말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블루 캐피탈이 까르푸차이나를 비롯한 신흥시장 매각을 이사회에 촉구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도하기도 했다.
월마트의 까르푸 인수가 현실로 되기를 원치 않는 것은 경쟁 업체뿐 아니라 공급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월마트의 ‘탁월한’ 가격협상 능력은 업계 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공급업체들은 “현재 까르푸와 일부 국내 소매유통업체가 버티고 있어 그나마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인데 만일 까르푸가 월마트에 인수된다면 공급업체의 처지는 참으로 암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중국 100대 유통업체 순위에서 월마트가 9위, 까르푸가 5위로 만일 까르푸의 인수합병이 이루어진다면 중국 유통업계에서 월마트의 지위가 수직 상승할 것은 불보듯 한 일이다.
한편, 중국 경제학자 랑시엔핑(郎咸平)은 지난 6월 개최된 소매업 관련 포럼에서 월마트의 중국농지 구매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월마트는 중국농업회사의 명의를 빌어 도시 인근에서 대량의 우량 농경지를 구매해 집약식 경농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의 산업사슬에 대한 통제능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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