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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거리] 군침 도는 먹거리 골목 ‘南京西路•吴江路’

[2009-11-11, 11:52:58] 상하이저널
  

상하이 고급 명품샵들이 줄비해 있는 대표적인 곳이 난징시루(南京西路)이다. 하지만 이런 고급스러운 거리에 ‘小吃’들을 잔뜩 팔고 있는 골목이 있다. 깔끔한 외관의 값비싼 건물들과는 딱히 어울리는 풍경은 아니지만 없으면 서운해질 그런 맛있는 간식들이 가득 있다.

지하철 2호선 징안쓰(静安寺)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빨간 천막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무엇을 파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니 과일부터 시작해 야채, 꼬치, 반찬, 과자, 사탕, 떡 등 군침 도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구석진 곳에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줄 서 있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마라탕 재료를 파는 곳인데 콴탸오(宽条), 유푸(油腐)가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다. 과연 중국인들의 마라탕 사랑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지글지글 거리는 맛있는 소리 앞에 잔뜩 모인 사람들은 꼬치를 먹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다. 특이하게 이 곳에서는 생선꼬치도 파는데 생선 통째로 구워내는 거라 뼈가 있어 먹기 불편 할 텐데 제법 먹는 사람이 많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맛있었으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한번쯤 먹어보고 싶어진다.

그 옆은 만두가게다. 5개에 10元이라고 연신 설명하는 가게주인의 말에 의하면 정말 맛있다는데 만두 윗부분에 구멍이 뚫려 속 안까지 훤히 보이는 신기한 만두가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

코코넛 열매에 빨대를 끼워먹는 음료수를 옆에서 팔고 있는데 같이 먹으면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어 질 것 같다. 코코넛 열매는 15元.

뒷 편에 자리잡은 2층 건물은 옷 가게들로 가득하다. 메이커 있는 옷들도 있고, 한국에서 들여왔다는 한국풍 옷, 짝퉁 가방, 지갑, 수공예 인형, 액세서리로 구성된 쇼핑단지이다.

먼저 구경 후 출출해 질 때쯤 먹거리를 먹어도 좋고, 먼저 먹고 쇼핑을 해도 괜찮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하지 않으면 서운 할 만큼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곳이다.

징안쓰역 주변에 위치한 지우광(九光)백화점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먹거리 골목과 짝퉁시장이 있다. 명품천국의 거리 난징시루에 작은 구경거리인 셈이다. 하지만 지우광(九光)백화점 주변의 골목은 즉석에서 만드는 요리는 없고, 주로 초콜릿, 사탕 등 간단한 간식 정도만 팔고 있다.

 

징안쓰역 다음 정거장인 난징시루역 3번 출구에는 이보다 더 즐겁고 맛있는 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3번 출구로 나가면 쇼핑단지‘四李坊’이 있다.

아직 많은 가게가 들어선 건 아니지만 제법 깔끔한 2층짜리 건물에 하나하나 들어선 가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특히 2층에는 MLB매장도 있어 제법 쇼핑할 만하다. 건물과 거리 색이 풍기는 깔끔한 회색톤이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건물 맞은편에 보이는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가게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정말 힘들다. 특히나 빵집의 빵 냄새는 잊을 수 없는 고소한 냄새다. 한번쯤 먹어보길 바란다.

 

四李坊에서 쭉 걸어가다 보면 우장루(吴江路)먹거리 골목이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디서부터 라고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꼬치집들과 음식점이 사이 좋게 모여 먹거리 골목을 이루고 있다.

조금은 역한 냄새의 처우더우푸(臭豆腐)부터 시작해 오징어, 닭날개, 양꼬치들을 팔고 있다. 조개구이를 파는 곳도 있는데 2개의 10元으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마늘양념이 위에 얹어진 먹음직스러운 조개구이는 안 먹으면 두고두고 생각날 듯해 꼭 먹어봐야 한다.

음식점 앞에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은 것을 붙여놓았는데 그만큼 인기 있는 집이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우장루에서 10분 정도 걸어 가다 보면 맞은편에 짝퉁 건물 타오바오청(淘宝城)이 있다. 1층부터 4층의 규모에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똑같은 물건을 파는 상점이 여러 군데라 힘들지만 발품을 팔아가면서 흥정을 한다면 만족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흥정하는 재미에 한번쯤 가서 중국어로 가격을 물어보고 깎는 경험도 해볼 만 하다.

쇼핑과 먹거리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난징시루와 우장루에서 배부른 쇼핑을 즐겨보자.


▷유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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