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 사오싱(绍兴)에서 의약비를 아끼려 빈곤층에 제공되는 약을 가로챈 얌체 같은 억대부자가 적발됐다. 지난 21일 청년보(青年报) 보도에 따르면, 천(陈) 씨 성을 가진 이들 부자는 빈곤층에 무상으로 제공되는 암 치료약을 공짜로 얻기 위해 허위로 각종 서류를 꾸며 1년 넘게 무료로 약품을 제공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천 씨일가는 무역, 부동산개발 등 회사를 경영하고 있으며 상하이, 장쑤, 저장 등 지역에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는 억대부자로 전해졌다. 천 씨일가는 사오싱에 300㎡ 규모의 아파트, 상하이에 아파트 2채와 별장 1채, 장쑤쿤산에 별장 1채, 사오싱의 한 촌에 600㎡규모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재력을 갖춘 집안이다. 그런 천 씨 일가가 1년에 20~30만위엔 드는 약값이 아까워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다.
천 모씨의 아버지는 2003년 소장암 진단을 받은 후 해당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지난해 천 모씨는 의사로부터 한 자선단체에서 빈곤층을 상대로 해당 약품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허위 서류를 만들어 공짜 약품을 타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 씨 부자의 파렴치한 행위는 한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공개됐다. 사실 확인을 위해 언론매체가 찾아가자 천 씨 부자는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아들 천 모씨는 “이는 아내 둥(董) 씨가 벌인 일”이라고 발뺌을 했다. 이에 둥 씨는 “어이없다”며 “남편을 극구 만류해봤으나 허사였다. 이것 때문에 많이 다투기도 했다. 최근 남편은 모든 재산을 부모 명의로 이전 시켜놓고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현재 자선단체는 천 씨에 대한 약품 제공을 중단한 상태이며, 서류 조작 등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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