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향신료인 바자오(八角)와 마늘 투기에 이어 이번에는 고추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종플루 예방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며 마늘투기에 열을 올리던 사람들은 이번엔 고추투기에 뛰어들고 있다고 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전했다.
최근 고추의 가격은 지난해 동기대비 2배 넘게 올랐고 요즘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최대의 고추 교역시장 중 하나인 산둥성 자오난시(山东省胶南市) 고추협회 류웨강(刘跃刚) 회장은 “요즘 고추가격이 급등했다”며 “지난해에는 말린 고추를 500당 1위엔정도 가격에 구매했으나 요즘 시세는 4~5위엔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올 9월에 이미 고추 가격이 500g당 2위엔으로 올랐으나 최근 들어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고추판매상은 “7월부터 사들인 고추가 500~600톤에 달한다”며 “그러나 구정 전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아직 팔기에 급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도매상인 쉬(徐) 모씨는 “마늘장사만 10년 넘게 해왔으나 최근에 마늘을 모두 판매하고 그 돈으로 고추장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쉬 모씨처럼 아예 업종을 바꾸어서 고추장사에 나선 상인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처럼 고추투기 열풍이 일고 있는 것은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예방효과나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도 원인이지만 사재기 대상이던 마늘거래가 거의 끝나가면서 수요가 고추로 몰리고 있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또한 지난해에 고추가격이 너무 낮았던 관계로 올해 고추재배가 줄며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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