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반세기를 넘게 살아온 조선족 유명인사를 탐방하고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엮은 <동방명주를 빛낸 사람들>이 이달 12일 출간된다.
저자 김창석 씨는 중국 연변인민출판사 상해 지사장이자 상해 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중국 연변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인물시리즈로 보는 상해조선족발자취-(1) <동방명주를 빛낸 사람들>을 2년 반에 걸쳐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연변인민출판사 상하이지사장으로 상하이에 입성한 김창석 씨는 출판인으로 상하이에서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중 상하이에서의 조선족의 삶과 정착과정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기로 했다.
상하이에 정착하며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해왔던 인물들 중 반세기를 넘게 살아온 조선족 유명인사들을 선정, 직접 탐방하며 그들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과정 중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김창석 씨는 “많은 분들이 고령이라 더 늦기 전에 정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감회를 전했다.
<동방명주를 빛낸 사람들>은 인물시리즈로 보는 상하이 제1대 조선족들의 <이민사>이자 <개척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 매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 한중 수교 이전 상하이조선족의 역사가 녹아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1130년대 초반 중국 영화계를 재패했던 중국 백년 영화사의 유일한 <영화황제> 김염, 상하이에서 태어나 올해 98세 고령을 맞은 저명한 조선족 여류화가 현채미, 17발의 로케트를 단 한번 실수 없이 쏴 올린 <장정4호 운반로케트> 총지휘 겸 총설계사인 과학자 리상영, 부모형제와 일가 친척 모두 일본 놈들한테 잃고 9살에 고아가 되였지만 14살에 참군하여 해방전쟁에 참전했고 상하이시 10대 어머니상까지 받은 노혁명가 허금선, 상하이시건설위원회 상무부서기 겸 당학교 교장을 지냈던 정국장급 지도일군 김덕현, 상해디젤엔진공장 정보과 과장으로 있으면서 당년에 주은래총리 현장 통역으로 중남해에 진출했던 최기언, 다년간 조선연구분야에서 엔진연구를 전문으로 해온 조선연구전문가 리철호, 일평생을 <보이지 않는 전선>에서 전전긍긍해온 원 상해시국가안전국 국장 겸 당조서기 정승렬, 저명한 계량경제학자 리주석 교수, 저명한 시스템학자 박창근 교수 등 유명인들의 범상치 않은 인생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김창석 씨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나라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해온 조선족 원로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 분들의 삶의 방식을 통해 조선족과 한국 교민들에게 민족의 자부심을 전해 주는 계기가 바란다”고 전했다.
김창석 씨는 앞으로도 상하이에 정착하며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기여를 해왔던 인물들을 모두 섭렵한 <동방명주를 빛낸 사람들>을 시리즈로 계속 펴낼뿐 아니라 중한수교를 계기로 상해에 대거 진출한 조선족들에게 삶의 현장도 파헤쳐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방명주를 빛낸 사람들>은 역사를 만들어 간 사람들을 새롭게 역사 앞으로 불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묻는 듯 하다.
▷나영숙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글에 완정 감도.!! 동방명주를 빛낸 사람들 속의 우리 민족의 얼.! 영원히 우리 후대들에게 전해지기를 기원합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시는 김선생님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