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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에서 1천여명의 인파가 한 분양사무소 앞에 줄을 지어 길다랗게 늘어서 있다. 분양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개시도 하기 전부터 사무소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양물량은 수백채정도여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고역이 결코 주택구매로 이어진다는 보증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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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항저우에서 차오팡하오(炒房号)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무릇 투기성 투자를 뜻하는 것에는 차오(炒)를 붙여 차오팡(炒房), 차오구(炒股), 차오쏸(炒蒜)이라고 한다. 차오팡하오는 분양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우선순위가 매겨진 번호를 수만위엔에서 최고 10만위엔까지 사고팔고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만일 남은 주택가운데서 알맞은 것이 없어서 구매 못한다면 한낱 폐지조각에 불과하게 되는 이 번호가 이처럼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에 납득하기 어렵지만 현재 항저우에서는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다고 신문신보(新闻晨报)가 보도했다.
현재 항저우의 집값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지난 11월 중순, 항저우 주요 구역의 분양주택 가격이 이미 2만위엔대를 돌파했다. 치솟는 집값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어 수백채의 아파트 분양에 수천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분양을 개시하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워 분양사무소 앞에 진을 치고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돼 부득불 분양일정을 앞당긴 개발상들도 더러 있다.
불법거래인 차오팡하오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소규모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아니라 이를 전문으로 이익을 챙기고 있는 중개업소들이 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항저우부동산 관련 기관은 차오팡하오에 대한 단속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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