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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마이야기] 웃고 살아야지!

[2009-12-04, 13:32:01] 상하이저널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손뼉을 치면서, ‘하하하하’하며 다소 억지스러운 웃음을 웃고있다. 그 사람들 앞에서 더욱 과장된 몸짓으로 박수를 치며 웃음을 유도하는 이의 모습이 신기해보인다.

뉴스에 소개된 ‘웃음치료사’와 관련된 화면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쩐지 생경하지만, 환자들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가장 큰 명약이 웃음이라는 설명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즐거운 마음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다보면 즐거워진다는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 싶다.

‘웃으면 복이 와요’ ‘一笑一少, 一怒一老’ 등 웃음과 관련된 좋은 말들이 많이 있고, ‘웃음치료사’ 라는 직업을 갖은 사람들이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해주는 것을 보면 역시 정신 건강에 웃는것만큼 좋은것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웃고 떠드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 다닐적에 전날 T.V에서 본 내용을 친구들에게 실감나게 얘기해 주며 같이 웃던 기억이 새롭고, 지금 생각하면 좀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심심찮게 선생님 흉내도 내면서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기억도 난다.

가랑잎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즐겁다는 여고시절이라 더 즐겁게 느껴졌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배를 잡고 웃던 기억이 새록 새록 하다. 나는 지금도 코미디 프로나 오락프로를 보며 아무 생각없이 깔깔 거리는것을 좋아한다.

촌철살인의 이야기나 아니면 발상의 전환으로써 보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재미있는 코미디는 일상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고, 우리집 사춘기 소년들과도 같이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코미디나 오락 프로그램에 그저 마음 놓고 웃을 수 만은 없는 웃음코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같이 출연하는 사람의 생김새나 모자란점을 부각시켜서 놀림감을 삼거나, 과도한 몸동작으로 남을 괴롭히는 가학적인 코드를 웃음의 코드로 삼아 비싼 전파를 낭비하고 있구나 싶은 프로그램들이 인기 프로그램이 되면서, 그것을 보는 우리들도 아무렇지 않게 남의 생김새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 이건 아니지 싶은 씁쓸한 생각이 든다.

뚱뚱한 몸을 소재로 하여 뚱뚱한 사람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키작은 남자들은 ‘루저(LOSER)’ 가 되고, 못생긴 얼굴은 개그 소재가 되는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외모 지상주의’에 길들여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에서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것을 웃음거리 혹은 화제 거리로 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리기 위해 코미디 프로를 보다가 기분이 나빠져, 기분좋게 웃어넘기지 못하고 쓴웃음만 짓게 된다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게 될것이다.

우리들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세상을 살아간다. 그 많은 사람들과 웃음으로만 연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의 약점을 지적하며 만들어내는 어거지 쓴웃음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부각시켜 주는 건강한 웃음을 만들며 살 수 있다면 말이다.

자꾸만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을씨년스러운 상하이의 겨울날씨속에서 공연히 우울해지는 요즘 기분좋게 웃을수 있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아니, 웃을 수 있는 일을 찾는것보다 일부러라도 많이 웃어서 즐거운 마음을 만들어야 하는건가?

정신나간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조심스럽게 ‘웃음치료사’의 동작을 흉내내어 박수를 치며 일부러라도 ‘하하하하하하……’ 크게 웃어봐야겠다. 그렇게 웃을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푸둥아줌마(sjkwon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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