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 속 버블붕괴•두바이 쇼크 경고
中정부, 투자목적 부동산 규제강화 전망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빠른 시장회복과 상승세를 보여준 올해 부동산시장이 그 호황을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 투자기관이나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시장에 대해 ‘안정적인 상승’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고 있다.
2010년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중국사회과학원은 ‘주택녹서(住房绿皮书)’에서 “초반의 상승세를 타다 점차 집값이 안정되고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의 대부분 전문가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펼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금융연구소 저우핑줘(邹平座)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의 과도한 상승문제는 일부 도시의 문제일 뿐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은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과열도시의 집값이 일반 주민의 소득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구매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집값이 높은 것으로만 버블을 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내년도 해외 투자금의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투자계획도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 알리안츠 등은 “두바이 쇼크 이후 대량의 국제자금이 리스크를 피해 보다 안전한 아시아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며 가장 큰 흡인력을 갖고 있는 시장으로 중국을 꼽았다.
골드만삭스, 스위스은행 등 국제투자기관들도 지난주 ‘2010년 투자전략’을 발표해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시사했다. 이밖에 투자금융 및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CLSA 아시아-퍼시픽 마켓츠는 지난 3일 “8억1500달러의 융자금 마련에 성공했으며 9억달러에 가까운 투자금을 주로 중국 본토의 부동산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중국 부동산시장 전망이 낙관적인 가운데 버블붕괴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부동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부동산에 살고 부동산에 죽는’ 두바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가 일고 있다.
또 중동의 투자리스크로 인해 대량의 핫머니가 중국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함게 상하이를 비롯한 일부 도시의 지나치게 가파른 집값 상승과 공실률 증가 등 잠재위험에 대한 경고도 잇따른다.
중국부동산시장은 주로 정부정책에 따라 시장 흐름이 결정되는 것만큼 내년도 정부정책 방향에 최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제공작회의에 앞서 중앙고위급 관계자가 “부동산 거품은 서민 주택 문제뿐 아니라 거시경제의 안전한 운행과도 연관되는 만큼 부동산투기를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내년도 정책방향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바 있다.
이 발언이 올해 말까지 중고주택 거래 시 주어지는 각종 정책 혜택의 만료를 코앞에 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 에서는 “투자 목적의 부동산 투자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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