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화약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고속도로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수 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5일 새벽 화약 5t을 싣고 장시(江西)에서 허베이(河北) 방향으로 징주(京珠)고속도로를 따라 운행 중이던 화물트럭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운전자는 백미러를 통해 차량 뒷부분에서 솟구치는 불길을 확인하고는 동승 중이던 두 명과 함께 자동차를 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들이 한참 달렸을 때 뒷 편에서 “꽝~”하는 굉음과 함께 자동차가 폭발, 날아오는 파편에 다리를 비롯해 여러 곳에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번 폭발사고로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화물차 두 대가 영문도 모른채 ‘날벼락’을 맞고 뒤집혔다. 그 중 한 화물차에 타고 있던 5명 중 4명이 사망,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같은 방향으로 사고차량 뒤를 따라 달리던 다른 한 화물차의 경각심이 자칫 발생할뻔한 대규모 사고를 방지했다.
이 화물차는 사고차량 뒷부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이 화물차에도 위험품인 폭죽을 가득 실은 상태여서, 사고차량을 추월 또는 계속 따라가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이 화물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량들도 부득불 멈춰서게 되었고 이 때문에 더욱 큰 대형사고의 발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사고로 인근 촌민들의 주택 수십채가 손상을 입었고 촌민 여러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날이 밝자 인근 촌민들이 사고현장에 도착,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트럭이 싣고 있던 마른 고추가 길바닥에 쏟아진 것을 보고 앞다투어 고추를 챙기기 시작해 많은 이들의 빈축을 샀다.
한편, 경찰은 사고차량 운전자를 비롯해 탑승자들을 상대로 사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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