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팬들이 ‘뿔 났다’. 중국 국가대표팀에 ‘실망스럽다를 떠나서 이제는 할말을 잃었다’며 단단히 화가 나있다.
중국 축구팬들이 이처럼 화가 잔뜩 나 있는 것은 지난 6일 열린 동아시아대회 중국 국가대표팀과 한국대표팀간의 축구경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대표팀은 0:3으로 완패했다.
중국축구팀이 한국 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공한증(恐韩症)’이라는 단어까지 생긴 마당에 고작 게임 한번 졌다고 이처럼 화가 잔뜩 나 있을 이유가 있을까?
문제는 이처럼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팀과의 경기에 앞서 한국팀은 중국홍콩팀과 경기를 치렀는데 중국홍콩팀이 4:1로 한국팀을 누르고 첫 승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팀을 이기는 것은 문제없다”고 호언장담을 했고 축구팬들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0:3의 완패, 골 한번 제대로 넣어보지도 못하고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
게다가, 한국팀은 K2 리그에서 뛰는 실업 선수와 대학 선수들이 주축인 것에 반해 중국팀은 2010년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이기 때문에 중국 축구팬들이 받은 상처와 충격은 더욱 컸다.
중국팬들은 “중국 축구가 실망스럽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말조차 안 나온다”, “홍콩팀에 패한 한국팀한테 올림픽 대표팀은 ‘얻어맞아’ 길바닥 떨어진 이빨이나 찾아 헤매냐(호되게 당한 것을 표현)”며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 언론들도 "국가대표팀, 한국 학생팀에 완패", "국가대표팀 공한증 신기록 돌파", "중국 축구팬 분노: 해체나 하고 말지", "한국 학생팀에 패배, 망신살" 등의 기사들을 게재하며 실망과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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