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허페이(合肥)에 사는 왕 모씨는 주택구매에 나섰다가 자꾸 오르는 집값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9월에 ㎡당 4400위엔의 아파트를 점 찍었는데 10월이 되자 이 아파트 가격은 4800위엔으로 올랐다. 힘들게 예약을 해놓고 대기하고 있는데 11월이 되자 5180위엔으로 올랐고 12월에는 또다시 5300위엔으로 올랐다. 3개월에 근 1000위엔 가까이 오르다보니 선불금도, 은행대출도 초기의 예상에서 많이 빗나가서 고민이다.
이처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주요 1선 도시에서 시작된 집값 급등이 2선 도시들로 퍼져 나가고 있다.
7일 증권시보(证券时报) 보도에 따르면, 허페이(合肥), 창사(长沙), 시안(西安), 지난(济南), 우한(武汉) 등지의 집값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거나 이미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페이의 신규 분양주택 거래가격은 최근 2개월간 8%이상 상승, 지난 11월 거래가격은 ㎡당 4654위엔으로 연초에 비해 17%나 상승하며 사상 신기록을 나타냈다. 창사, 우한, 시안 등의 1~11월 거래량은 이미 2008년 한해동안의 거래량을 넘어섰다.
2선 도시의 집값이 상승하게 된 주요 요인은 여러가지다. 개발업체의 ‘주택 묶어두기’도 원인이지만 1선도시 주택을 구매하기에는 경제 부담이 커서 고향인 2선 도시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뿐만 아니라 1선 도시를 배회하던 투자자들이 2선 도시로 투자처를 옮긴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고 현지인들이 “집값이 높다”면서도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 또한 집값 상승에 한몫 하고 있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2선 도시의 부동산시장은 향후 정부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토지, 금융, 세금 등 면에서 우대정책을 펼친다면 부동산시장이 안정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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