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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짠 모자가 생명을 구한대요”

[2010-01-11, 05:00:08] 상하이저널
 
 
 “모자뜨기가 쉽지 않지만 보람 느껴요.”

상해한국학교 초등 3학년 100여명이 모자뜨기에 한창이다. 10살 아이들이 모자를 잘 짤 수 있을까 걱정도 잠시, 능숙한 솜씨로 모자를 짜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하다.

고사리 같은 손을 놀려 학생들이 짜고 있는 모자는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어 가고 있는 아프리카 신생아들을 위한 것. 심한 일교차로 인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자를 직접 짜서 보내기로 했다.

지난 해 연말부터 아침,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프리카 신생아에게 보내기 위한 털모자 뜨기를 시작해 벌써 모자를 완성한 친구들도 많다.

“코 잡는 것은 선생님이 같이 잡아 주셨구요, 뜨개질은 보모들이 시범을 많이 보여줬어요”,
“내가 짠 모자 쓰고 아기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기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짜고 있어요”,
“방학 때까지 많이 짜서 보낼거예요” 말을 하면서도 손은 쉬지 않고 부지런히 모자를 짠다. 벌써 한 개를 완성하고 두 개째를 짜는 학생도 있다.

모자뜨기를 처음 소개하고 시작했던 최유경 교사는 “이 곳 아이들은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을 돕고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희망자에 한해 할 예정이었는데 놀랍게도 3학년 학생 모두가 자원했다”며 3학년 전체가 참여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모자뜨기 행사에 학부모의 참여도 뜨거웠다. 실, 바늘 등 재료 구입에 어려움을 겪자 상하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재료 구입에 발 벗고 나서는가 하면 같이 참여하고 싶다고 모자를 여러 개 짜서 보낸 부모도 많다.

자기 용돈으로 모자뜨기용 실을 구입한 학생도 많다. 아기에게 온전한 자기의 정성으로 완성된 모자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모자를 완성하면 세탁까지 아이들이 직접 한다. 세탁까지 마친 모자는 15일 종업식 날 학생들이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와 함께 한국의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단체로 보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상해한국학교에서는 봉사부, 멘토단, 뿌리와 새싹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함께 나누는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부에서는 매달 양로원 방문 봉사를 벌이고 있으며, 멘토단은 학습봉사를 벌이고 있다.

‘뿌리와 새싹’ 동아리에서는 2014년까지 몽골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나무 심기를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작은 나무 장식품을 판매하거나 이면지를 모아 연습장을 만들어 판매하며 환경보호 실천활동을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뿌리와 새싹 동아리 지도교사 엄미영 교사는 “학생들이 너무도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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