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가 이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접속불능 상태에 빠지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북경신보(北京晨报)에 따르면, 바이두 설립사상 최대의 사고로 꼽히는 이번 해킹사건은 12일 오전 7시부터 시작돼 3시간 넘게 중국 전역과 해외에서 바이두 사이트에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없었다.
이날 바이두에 접속한 네티즌들은 화면에서 이란 국기와 ‘이란 사이버 군대’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해당 화면을 캡처해 다른 포털사이트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바이두의 해킹사건으로 구글 등 경쟁사들의 방문자수가 한동안 급증하며 영문을 묻는 글들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날 10시 45분 바이두측은 미국에 있는 바이두의 도메인 서버(www.baidu.com)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예비용 도메인(www.baidu.com.cn)으로 검색엔진 서비스를 재개했다.
오전 11시부터 비로소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지역에서 사이트 방문이 가능해졌고 저녁 6시30분 바이두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킹사건을 해명하고 서비스의 정상적인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바이두는 약 700만위엔의 손실이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중국해커들의 보복 공격이 시작되며 이란의 정부 사이트 등 10여개 웹사이트 화면에 중국 국기를 띄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연 기자
|
▲바이두 리옌홍(李彦宏) CEO는 12일 12시51분 바이두 게시판에 전례없던 사상 초유의 사태를 뜻하는 "스우첸리(史无前例)'를 연발했다. |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