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관람객들을 수용할 숙박시설 확보는 오는 5월에 열릴 상하이 엑스포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사안들 중에 하나다.
정부는 예상 관람객 7000만 명 중 약 4200만 명(외국 관람객 350만 명 포함)이 엑스포 개최 기간 동안 숙박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행히 엑스포 기간동안의 상하이 호텔 객실 상황은 비교적 양호하다. 상하이시는 4월 말까지 약 50만 개의 객실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확보된 객실은 대부분 엑스포 방문객들을 위해 제공될 예정이다.
호텔 숙박료는 공급과 수요에 탄력적인 숙박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현 숙박비의 약 20~25% 정도 인상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 베이징 올림픽 개최 시, 베이징의 호텔 예약 가격이 평소 가격의 4~10배 이상 높게 책정되어 올림픽 경기장 주변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이 낮았던 것을 감안한 결정이라 추측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엑스포 개최를 코 앞에 둔 시점에는 상하이 호텔 숙박비 역시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어, 이용객들은 미리 호텔을 예약 해 둘 것을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하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은 호텔 하나뿐인가?
상하이 시는 엑스포 개최 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숙박 대란을 예방 하기 위해, 외국인 단체 관람객들을 주 대상으로 단기간 숙박을 제공하는 ‘엑스포 가족(Expo Family)’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 밝혔다.
엑스포 가족이란, 엑스포 기간 동안 자기 집을 민박 시설처럼 공개하여, 외국인 관광객에게 숙박과 상하이 시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정집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2009 베이징 올림픽 진행 기간 동안 외국인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은 홈스테이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상하이시의 발표에 따르면 참여가정은 ▲가구와 인터넷이 구비된 10㎡의 침실 ▲1회용 칫솔, 치약, 슬리퍼 구비 ▲간단한 영어 의사소통 등을 손님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숙박인들은 거주 시 애완동물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시 당국은 이미 엑스포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할 500가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엑스포 가족 프로그램은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엑스포 가족 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참여 가구의 구비 시설 수준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상하이시는 전시회 직원들을 위한 엑스포 빌리지를 푸둥 동북지역에 마련했다. 마을 안에는 5성급 호텔을 비롯 비즈니스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상하이를 방문할 70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상하이를 비롯하여 교외 도시의 호텔 사업 역시 촉진시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혜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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