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나진항 부두 사용권 확보에 이어 청진항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북한을 통한 동해 루트 다각화와 대북 교역 확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17일 옌볜(延边)조선족자치주 도문시는 노후한 도문-청진항 구간 철도를 보수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면서 “도문시가 170㎞에 이르는 이 철도 보수를 위해 북한 측에 1천만 달러를 장기 차관 형식으로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는 4월부터 보수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정부도 지난 14일 열린 ‘창지투(长吉图•창춘-지린-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 전망 계획 지도소조’ 제1차 회의에서 도문-청진항 철도 보수 계획을 공개했다고 연변 소식통들이 전했다.
다롄(大连)의 창리(創立)그룹이 지난해 10월 훈춘-나진 구간 도로를 신설하는 조건으로 나진항 1호 부두 전용권을 확보한 데 이어 지린(吉林)성도 지난해 11월 나진항을 중계무역과 보세, 가공 수출이 가능한 국제 물류기지로 합작 개발키로 북한과 합의함으로써 중국의 나진항 진출은 이미 가시화됐지만 청진항 진출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도문-청진항 철도를 보수하겠다는 것은 이미 북한으로부터 청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나진항 1호 부두 전용권 획득에 이어 청진항까지 확보함으로써 중국의 동해 진출이 한결 용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11월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승인한 이후 중국은 창지투 개방 선도구를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려고 북한을 통한 동해 진출에 큰 공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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