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시루(南京西路)는2호선 징안쓰(靜安寺)역에서부터 다음 역인 난징시루 역까지 약 1.5Km 거리에 대형 백화점만 5~6곳이 몰려 있는 상하이의 쇼핑 메카다.
뿐만 아니라 이 곳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찌(Gucci) 매장과 중저가 유명 브랜드 자라(ZARA) 1호 점도 입점해 있어 쇼핑객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선사한다.
실제로 상하이 시 역시 난징시루를 명품 쇼핑거리로 조성하겠다고 공공연히 발표할 만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명품 쇼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곳만큼 적격인 장소는 없다.
그러나 난징시루를 단순히 명품 거리라고 치부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알뜰시장, 짝퉁 상점들이 즐비해 있는 난징시루의 색다른 매력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하철 2호선 난징시루 역 3번 입구를 나오면 주로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점들이 입점해 있는 스지팡(四季坊)이라는 쇼핑몰로 들어갈 수 있다.
쇼핑몰 안에는 케이스위스(K_SWISS) 등 각종 의류상점들이 입점해 있을 뿐만 아니라 짝퉁 가방을 파는 소규모 상점도 발견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 점들이 즐비하고 있는 쇼핑 거리 한 쪽에서 그 제품을 그대로 베껴 파는 짝퉁 상점의 모습이 아이러니한 맛을 자아낸다.
또 스지팡 1,2층에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피 도넛이 입점해 있는데, 1층은 주문을 받고 2층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들이 있다.
특히 2층은 널찍한 자리와 통유리로 꾸며져 있어 난징시루를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끽하기엔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스지팡 앞 거리에는 빨간 갑판 위에서 각종 식재료를 팔고 있는 소규모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모습이 꼭 한국의 알뜰시장 같다.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이지만, 여느 재래시장이 다 그러하듯 손님과 상인 사이에 오가는 가벼운 흥정판은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진다.
알뜰 시장을 쭉 따라 내려오면 현재 상하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계 회사85도(度) 커피숍이 위치해 있다. 85도 커피숍은 부드러운 빵 맛과 경제적인 가격으로 상하이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는데, 가게 안은 연일 사람들로 꽉 차 있다.
‘난징시루에 없다면 진정한 명품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난징시루에 와서 명품 쇼핑을 빼먹을 순 없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명품 쇼핑몰들은 난징시루 역보다 스먼이루(石门一路)에서 더 가까우니, 명품 쇼핑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스먼이루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난징시루에는 중신타이푸광창(中信泰富广场) 등 각종 명품 브랜드 점들이 입점해 있는 대형 백화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추천하라면 단연 헝룽광창(恒隆广场)이다.
2001년 처음 개장한 헝룽광창은 개장 이래 최고 명품 백화점의 위치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상하이의 대표 명품 백화점이다.
백화점 안에는 루이비통(Louis Vitton), 폴 스미스(Paul Smith), 베르사체(Versache) 같은 명품 브랜드 점들이 입점해 있는데, 모두 갤러리 식으로 꾸며 놓았다.
워낙 고가의 유명 브랜드만 입점해 있는 터라 서슴없이 방문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난징시루 최고의 명품 백화점이니만큼 한번쯤은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이혜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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