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중국, 2000년 이후로 세계미술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이색적이고 도전적인 건축물들과 함께 새롭게 떠오르는 디자인과 미술의 도시다.
아직은 거대한 규모의 미술 도시로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미술 관련 장소들이 날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부터 이 곳 상하이에 하나 둘씩 한국화랑들이 진출하기 시작한 것도 중국미술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지난해 상하이시정부에서는 100여개의 미술관과 전시관을 지을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상하이 앞으로 대규모 미술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술의 도시 상하이에 사는 교민들은 중국 미술시장의 흐름이나 현장정보까지는 아니더라도 곳곳에 들어서 있는 갤러리와 친해지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여건이 아닐 수 없다. 모간산루(莫干山路), 둬룬루(多轮路) 타이캉루(泰康路)와 그 외에도 시내 곳곳에 조성된 예술의 거리, 미술관이 운집해있는 예술촌 등….
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이 찾아 다니기에는 벅차다는 것. 행여 안내책자를 보고 찾아 간다고 해도 미술관에 섣불리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 겨우 갤러리에 들어섰다가도 동선에 들어오는 곳 몇 군데 들어갔다가 나오는 게 고작이다. 작품에 관한 궁금증이 생겨도 그냥 훑어보는 식으로 감상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아쉬움을 누구나 한번쯤 겪을 것이다.
이러한 교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해소해주고자 본지에서는 나라나 아트와 함께 ‘상하이의 숨은 미술 찾기’ 일일미술투어를 마련했다. 미술관과 갤러리들을 돌아보며 전문 큐레이터에게 궁금한 것도 물을 수 있고, 화가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간단한 미술을 배우는 추억을 선물하고자 한다.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들을 대하다 보면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들어있지는 않지만, 홍차오의 랜드마크인 ‘꽃부케’ 작품이 한국작가에 의해 탄생했다는 사실을 아는 교민들이 드물 듯, 상하이의 숨은 미술을 들춰보며 뒷 이야기에 빠져보는 여행이 될 것이다.
나라나아트의 최란아 대표는 “미술투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색, 내가 좋아하는 모양,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종류의 것인지 스스로 자가 체크를 해보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건물이나 자동차들이 아닌, 그 안에 숨어 있는 각양각색의 예술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평소에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구들,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어도 쇼핑몰이나 백화점, 음식점에 가는 것만으로 특별 나들이를 만족해야 했던 분들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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