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한달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또다시 인상하며 유동성 억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신문신보(新闻晨报)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이달 25일부터 인민폐 예금 지급준비율을 0.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준율 인상은 올 들어 2번째이며 인상 후 16.5%이다. 이 전에 시중 일부 은행 가운데서 과도한 대출허가가 문제가 돼 타은행에 비해 0.5%p의 차별지준율 인상을 지시 받은 것을 감안하면 지준율이 가장 높게는 17%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접근한 것으로, 현재까지 중국의 지준율은 20%를 넘어선 적이 없다. 금융기관의 인민폐 예금잔액이 1월말 기준 61조2000억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약 3000억위엔의 자금이 동결되는 셈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도 1~2회의 지준율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인완궈(申银万国)증권연구소는 “3월에 지준율이 0.5%p 추가 인상되고 4월과 9월에도 유력할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통화정책 긴축, 출구전략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로 이제 곧 인플레, 신용대출 긴축 등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정부입장에서는 공개시장조작보다 지준율인상이 효과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쉬운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준율 인상에 따른 대출 긴축으로 부동산시장의 관망분위기가 더욱 가중 될 전망이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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