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방

상하이 치푸루 의류 모르는 사람이 없다
현재 10위엔 의류를 내걸고 가격전쟁이 한창인 상하이 의류도매시장의 대명사 '치푸루'.
상하이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푸루 의류 시장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치푸루는 싼값에 많은 의류들을 구입할 수 있는 도매시장으로 유명하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 영업을 하는 작은 의류 소매점들은 대부분 치푸루에서 물건을 도매해다가 팔고 있다.

큰가방 짊어진 소매업자 많아
치푸루 이곳저곳을 살피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큰 가방을 둘러매고 값싸고 질 좋은 물건들을 찾아 훑어보는 모습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치푸루에서는 한눈에 띄지는 않지만 꼼꼼히 찾아보면 싸면서 좋은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치푸루는 한국의 동대문 시장보다규모면에 있어 훨씬 작으나 의류를 비롯해 신발 가방 액서사리 등 여러 종류의 물건들이 많이 있다.
하이닝루(海寧路)와 치푸루를 가로지는 교차로에 4개의 상가가 우뚝 솟아 있어 쇼핑하기에도 쉽다. 오는 9월19일 오픈 예정인 새로운 의류 상가가 손님들을 맞기 위해 한창 단장 중이다.
신치푸복장시장(新七浦服裝市場)은 5층 건물로 시장 전체가 신사복과 여성의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매장이 들어서 있다. 어디를 가든 매장 앞에서는 ƒ10위엔 특가판매 환불 절대 불가„라는 표지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75위엔 비키니 40위엔에 산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도매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한 벌에 65위엔하는 여성 비키니를 10벌 구입하면 얼마냐고 물어보니 40위엔‚이라고 답한다. 도매시장의 특성상 부르는게 값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를 도용해 만든 의류들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며 자극시키고 있는 현장이 바로 치푸루다. 신치푸복장 시장 5층에 입점해 있는 한국 브랜드 매장에서는 중국산 천으로 만든 의류보다 디자인과 질감이 좋은 의류들이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질감이 다르다는 것을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신치푸 맞은편 지하광장에는 다른 매장들보다 눈에 띄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물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장 전체에서 10위엔하는 다양한 T-셔츠를 걸어놓았나 하면 어떤 매장 점원은 2벌에 15위엔을 외치고 있다.
지하광장 옆에 자리잡은 카이쇈청도매시장(凱旋城服飾市場)은 다른 상가들에 비해 특별히 눈길이 가지 않는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다른 상가들보다 오가는 사람들이 적었다.

한국인 경영 의류상점 중국인들에 인기 만점
치푸씽왕의류시장(七浦興旺服飾市場)은 치푸루 의류 도매 상가 중 젊은층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지하 1층은 가방과 신발, 1층 여성의류 등 각 층별로 분류된 상품들이 찾아보기 쉽게 나뉘어져 있다. 소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3배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한번 마음먹고 자신을 단장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곳에 하루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치푸씽왕의류상가 5층에 자리잡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j+매장은 패션화 된 해외 수출 의류들을 직접 도매형식으로 입수해 싼값에 팔고 있다.
쇼핑하다 피곤하다 싶어 어디 쉴만한 곳이 없나 찾다보면 씽왕시장 옆 골목에 자리한 소상품 시장 내에 있는 네일아트 점이 즐비해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조그만 의자에 앉아 10위엔이면 깔끔하게 손톱에 묻은 묵은 때를 없애주는 네일아트 점에서 치푸루 쇼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