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민폐 절상 가능성을 시사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6~7일 중국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은행장이 인민폐 환율을 미세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달러당 환율을 6.82위엔대로 사실상 고정시킴으로써 그동안 미국 등 나라로부터 평가절상 압력을 꾸준하게 받아왔다. 그럼에도 평가절상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중국이 이번에 절상 가능성을 비친 것은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이다.
일찍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바 있는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중국 정부는 위엔화 평가절상폭을 앞으로 12개월 동안 4% 이상 넘지 않도록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이르면 2/4분기에 일차적으로 2% 정도의 평가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의 인민폐 평가절상에 대한 관심은 한국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인민폐의 평가절상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인민폐의 평가절상 폭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득실이 엇갈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폐가 절상되면 내수시장의 구매력이 높아져 중국내수 시장을 상대로 한 수출기업에는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중국정부가 올해 경제목표를 수출확대보다는 내수확대로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한국기업의 수출기회 확대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또한 평가절상 될 경우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시장에서 한국제품이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어 이에 따른 수출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와 인민폐 절상으로 인한 구매력 상승은 기술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한국제품의 수출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한국 내에서는 인민폐의 평가절상에 대비해 대 중국 수출전략을 내수시장으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민폐 절상폭이 5% 내외의 소폭에 그칠 경우 가격 경쟁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절상속도가 가파르면 중국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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