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라는 뜻의 기독교 교회 무언탕(沐恩堂)은 상하이 인민광장 옆 황푸취(黄浦区)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상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삼자교회로 그 역사만 100년이 족히 넘는다. 삼자교회란 중국정부에서 관리되는 교회로써 ‘자치•자양•자전’ 이 세가지를 기본정신으로 운영되는 교회를 뜻한다.
원래 무언탕은 청나라 덕종 때인 1887년에 미국기독교협회 전도사 리더(李德)의 헌금으로 설립된 기독교 감리교회 예배당이었다.
처음 이 곳은 한커우루(汉口路)와 윈난루(云南路) 입구에 지어졌지만, 1929년 시짱중루(西藏中路)에 있는 중서여학당에 자리를 양보하고 새로운 교회당을 설립하였다.
또한 이 곳은 1958년 신도 무얼(慕尔)을 기념하기 위해 오늘날의 명칭인 무언탕으로 이름을 변경하였는데, 그 때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중국에 있는 다른 종교 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무언탕 역시 문화혁명 때 강제 폐쇄되는 수모를 겪는다.
그러나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무언탕은 덩샤오핑의 개방정책에 따라 다시 문을 열게 된다.
이 때 약 10년 동안 음지에서 숨어 지내던 상하이의 기독교인들은 다시 모일 수 있었는데, 그 수가 4,000여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후에 1989년 무언탕은 시 인민정부에 의하여 상하이시문물보호단위 우수근대건물로 선정되는 영광을 입는다.
총 건축 면적만 3,138㎡이 이 곳은 당시 유명 건축사인 우다커(邬达克)가 교회 설계를 맡았다. 뾰족한 고딕식 첨탑과 빨간 벽돌 그리고 나무로 지어진 교회의 모습이 정갈하면서 인상적이다.
또한 1936년에는 한 미국 신도의 헌금으로 무언탕의 꼭대기에 5m 높이의 빨간 십자가를 달았다.
무언탕의 십자가는 여느 다른 교회와 달리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십자가 밑에 모터가 설치되어 있어 모터가 작동하면 십자가가 함께 회전하며 반짝거려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교회의 내부는 장축형의 높은 십자형 회랑이 빚어내는 빛으로 꽉 차 있어 성스럽고 황홀한 분위기를 낸다.
또 교회 안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빛깔들은 마치 이 곳이 지상의 천당인 양 보는 이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현재 무언탕에는 한 해 약 450명 정도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는다고 한다.
이는 법적으로 미성년자들은 종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중국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신을 향한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을 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무언탕은 평시에는 대외에 개방되지 않으나 일요일 7:00, 9:00, 14:00, 19:00 시간 대에 4차례의 예배를 진행하며, 이 때 관람객들도 참관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무언탕은 종교 미사뿐만 아니라 야학이나 공부방 등의 다양한 사회문화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교회 내부에는 화동신학원이 설치되어 있다.
▷이혜민 인턴기자
▶주소 西藏中路316号
▶가는 방법 지하철 1호선 인민광장에서 도보 5분, 버스 46, 49, 145, 123, 17번
▶전화 021-63225069
▶관람시간 일요일 7:00, 9:00, 14:0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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