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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서울금속 쑤저우법인

[2010-03-15, 14:07:29] 상하이저널
서울금속은 현재 스크루(소형정밀나사) 분야에서는 단일 공장으로 세계에 제일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한국에서 전자분야의 소형정밀기계 생산업체로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한국 본사에 180명의 직원을 포함해 해외법인까지 총 2000여명이 근무한다. 연간 1억6000만달러(한화 18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제조회사다. 중국에는 1997년 둥관(东莞)에 첫 진출했으며, 쑤저우(苏州)법인은 2002년에 설립했다. 쑤저우법인은 현재 133명(한국직원 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주로 백색가전류와 전자제품에 장착되는 소형정밀나사와 소형 스프링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는 쑤저우 법인 외 둥관, 톈진(天津), 웨이하이(威海), 후이저우(惠州) 등에 공장과 따롄(大连)과 칭다오(青岛)에 영업소를 두고 있다.

본사의 결단, 중국지역법인의 지원

제조업체의 성공법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서울금속의 성공포인트는 제조업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가격, 품질, 납기 이 세가지를 철저하게 지킨 것이다.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부품 제조업체로서는 꼭 갖춰야 할 성공 비결이다. 제조업의 성패는 무엇보다 일단 품질에 있다. 그러나 품질만 좋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빠르고 정확한 납기는 물론이고, 저렴한 단가도 필수 요소다. 이 세가지를 고루 갖췄을 때 비로소 경쟁력이 생긴다.

여기에 해외법인의 성공요인은 본사의 투자와 지원이 추가된다. 추가 항목이지만 해외법인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필수요소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아 쓸쓸히 퇴장하곤 한다. 물론 실패이유를 한가지로 보기는 어렵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눈 앞에 적자를 오랜 기간 지켜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튼실한 자금력은 기본, 본사의 결단은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성공하는데 중요한 열쇠임은 분명하다.

서울금속 쑤저우법인 차호동 총경리는“2008년부터 대표직을 맡게 됐지만 진출 초기 겪었던 난관은 서울금속 중국법인들 사이에서는 뼈아픈 경험담으로 회자될 정도다. 본사에서 믿고 기다려주지 않았거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중국법인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현재 쑤저우법인의 성공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털어놓는다.
2002년 1월 쑤저우에 법인을 설립한 서울금속은 진출 초기 1년여간 예상치 못한 힘든 과정을 겪었다. 일본 소니(SONY)사의 쑤저우 진출을 믿고 공장을 설립했다가 낭패를 봤다. 서울금속은 일본소니사와 20년이상 거래를 해온 상태였던 터라 소니의 진출소식에 서울금속의 쑤저우진출은 망설임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소니가 스크루 사용과 무관한 업종으로 사업을 변경하면서 쑤저우법인은 매출 목표 업체가 사라진 것,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부딪쳤다. 일을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모든 시스템을 멈춰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심지어 바이어가 공장을 방문하면 주문이 없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공장라인을 가동해 스크루 생산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웃지 못할 일화도 있었다. 이때도 본사에서는 3년여간 매출이 거의 없는 쑤저우법인을 믿고 기다려줬다. 또한 중국내 지역법인의 정보 네트워크 역시 당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쑤저우법인 직원들은 이보다 더 큰 용기는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차 총경리는“이 혹독한 과정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라며“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업체들이 기존에 한국에서 거래해 온 업체를 믿고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에서 거래해왔던 대기업들도 중국에 오면 한국업체에게 우선권을 주지는 않는다. 현지업체와 단가경쟁에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쑤저우에 진출한 중소업체들 중에는 대기업만 바라보다 도태되는 업체들도 꽤 많다”고 지적한다.

기술개발과 연구에 아낌없는 투자를

서울금속 쑤저우법인이 차츰 회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한국 본사의 인지도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서울금속 명성은 중국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다. 상하이•화동지역에 진출한 한국업체들 중 스크류가 필요한 업체라면 대부분 서울금속의 기술력을 인정했다. 이 업체들을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중국 내수시장정착에도 큰 도움이 됐다.”

차 총경리는 한국에서 거래해오던 업체와 이들을 통한 내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서울금속 쑤저우법인은 내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연 매출 2000만달러 중 내수가 1500만달러, 수출이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쑤저우법인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삼성, LG, 도시바, 샤프, 소니, 파나소닉, 산요, NEC, JVC 등 그 외 다수 해외 유명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해외수출은 한국, 싱가포르, 유럽, 일본 등 매출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국 내수 네트워크가 탄탄한 서울금속 쑤저우법인은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종업원 수를 줄이는 등 내부시스템을 정돈했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09년 8월 매출이 162% 성장하는 등 월평균 성장률이 108%를 기록하며 오히려 신장세를 보였다. 내수와 수출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금속의 내년 매출목표는 3000만달러다.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서울금속의 기술력에서 나온다. 쑤저우법인은 올 초 종업원을 감원하는 과정에서도 기술인력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현재 쑤저우법인의 종업원 중 60%가 기술인력이다. 이는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서울금속의 성공포인트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서울금속은 지금껏 해외기술에 의존했던 나사가공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해 가격을 낮췄다. 또 불량품과 정상품을 가려내는 기계와 현재 생산품의 위치, 상태, 불량률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기계까지 독자기술로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도 초정밀 스크루는 서울금속의 또 하나의 자랑이다. 세계 최초 개발인 볼펜심 끝보다도 작은 0.4mm 극소형 스크루 개발 성공으로 서울금속은 더 소형화하는 전자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서울금속은 한국에 특허등록 출원한 지식재산권 수만해도 30개에 달한다. 이 기술력이 고스란히 쑤저우법인 공장에 이어지고 있으며, 상하이와 화동지역에 진출한 유수한 글로벌 기업에 납품되고 있는 것이다.

준비된 도전... 중국 자동차 지원정책으로 때아닌 호황

기업은 현재를 잘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먼저 도전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제조업체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제조업체의 준비는 기술력과 고객에 대한 신뢰다.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음단계 도전을 시도하기 어렵다. 서울금속은 자체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백색가전류와 전자제품 납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쑤저우법인은 2007년 9월부터 설비투자를 시작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동차 분야에 진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2004년부터 한일모소를 시작으로 2005년 만도, 2006년 비스톤 및 평화정공에 1차 밴더로 참여해 왔으며, 그간 노하우로 2008년부터는 자체설비로 상하이 BYD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 분야의 도전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중국이 올해 자동차분야 지원정책을 펴면서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차 총경리는“새로운 자동차 분야 진출과 함께 중국 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전진해 나가고 있는 것은 서울금속이 지난 28년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또한 독일EJOT, 미국REMIC, 미국ACUMENT 등 외국기업 기술 제휴도 서울금속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밝힌다.

이 같은 중국시장의 꾸준한 성장세는 2009년 1월 서울금속의 코스닥 상장에 힘을 실어줬다. 서울금속은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과 글로벌 시대에 맞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며 중국시장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고수미 기자
 
서울금속 쑤저우법인
江苏省苏州市新区金沙江路59号环保产业园2# 4# 厂房
0512-6607-5068
www.smtk.co.kr / www.gsmt.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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