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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오샤오잉(曹小英) 씨의 아이 4명은 모두 체내 납 함유량이 기준치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그녀의 5살(좌측) 된 아들은 검진결과 '납중독'으로 진단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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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한 마을의 어린이 수백여명이 납중독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신경보(新京报)는 후난성(湖南省) 자허(嘉禾)현 진지링(金鸡岭)촌에서 어린이 250여명이 납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촌에 있는 납 제련소 텅다(腾达). 이 제련소에서 나온 이산화황 때문에 마을 어린이 250여명이 납 기준치 초과 또는 납에 중독됐던 것. 그 동안 텅다제련소는 환경당국으로부터 가동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고도 계속 공장을 운영해오다가 최근에야 폐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자허현 정부 관계자는 자허현은 워낙 낙후하고 빈곤한 지역이라 환경오염 업체라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환경오염 업체에 대한 평가나 기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차오샤오잉(曹小英) 씨는 자녀 4명이 모두 납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납중독 여부를 검진받기 위해 광저우로 떠나려다 현재 자허현공안국에 구류된 상태”라고 밝혀 현정부의 사실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의 납중독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장쑤성 허커우(河口)촌에서 어린이 51명이 납중독, 쓰촨(四川)성 룽창(隆昌)현에서 어린이와 주민을 포함해 94명이 납중독에 걸리는 등 납중독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납중독은 뇌와 신경계통에 지장을 초래해 정신이상, 신체마비를 일으키는데 심할 경우 1~2일 사이에 사망할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 소량이더라도 지능장애, 주의력 저하, 과민증 등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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