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오염, 발암물질이 대량 함유된 쓰레기 식용유가 유통돼 식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쓰레기 식용유는 중국에서 띠거우유(地沟油)로 불리며 해마다 300만톤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가 보도했다.
띠거우유는 폐기 처분해야 마땅한 기름을 일컫는 것으로, △식당 등에서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간단한 가공을 거쳐 식용유로 둔갑 △저질 돼지고기나 돼지내장, 돼지껍질 등을 가공 재생산 △음식물 튀김에 반복 사용 후 규정에 의해 폐기처분해야 하는 기름 재활용 등이 포함된다.
지난 7년동안 쓰레기 식용유에 대해 조사연구를 해온 우한공업학원(武汉工业学院) 식품과학과 공정학원의 허둥핑(何东平) 교수는 “누구나 한번쯤은 띠거우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해 쓰레기 식용유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허 교수는 “띠거우유가 정상적인 식용유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일반 식당이나 가게는 물론 호텔에서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해마다 식탁에 올려지는 쓰레기 식용유는 약 200~300만톤으로 추정되며 중국인의 1년 식용유 소비가 2250만톤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10끼 식사에 1끼는 쓰레기 식용유를 먹게 된다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쓰레기 식용유 1톤을 추출하는 원가는 약 300위엔으로, 1년에 약 15억~20억위엔의 이윤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폭리업종이나 다름없는 ‘검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일부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를 독점 수거해 본격적으로 쓰레기 식용유 가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 음식물 쓰레기에서 만들어진 기름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또다시 요식업에서 사용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 식용유를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발육장애거나 장염에 쉽게 걸리고 간•심장•신장 등 신체기능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다 주게 된다. 쓰레기 식용유에 함유된 유해물질 중 하나인 아플라톡신은 독성이 강한 발암물질로, 유독성이 독으로 사용되는 비상(砒霜)의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아직까지 쓰레기 식용유를 쉽게 구별할 만한 방법도, 효과적으로 근절시킬만한 법규가 미비하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허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쓰레기 식용유는 세척, 증류, 탈색, 탈취 등 과정을 거친 후 사람의 오감을 통해서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중국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분에 대한 관리 규정이 미비한 탓에 쓰레기 식용유 근절이 더욱 어렵다는게 허 교수의 주장이다. 허 교수는 "쓰레기 식용유가 근절되려면 최소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식품의약국은 긴급 통보문을 통해 쓰레기 식용유가 요식업에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유관 부문에 요구함과 동시에 문제 식용유를 사용하는 업체 및 가공업자에 대해서도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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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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