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독자투고]운남성 호도협 1박2일 트레킹을 다녀와서

[2010-03-19, 21:20:43] 상하이저널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운남성 여행을 추진한 10박 11일중, 드디어 운남성 최고의 여행목표지인 호도협에 도착했다. 사실10박11일의 운남성 여행의 국민코스라고 할 수 있는 쿤밍-따리-리장 보다 제일 먼저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호도협이었다. 호도협이 나에게 있어 최고의 여행목표지로 선정된 건 정말 단순했다. 바로 남들이 가기 힘든 곳, 정말 힘들지만 그 힘든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먼저 호도협을 가려면 리장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 정도 가야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버스는 28인승 그렇게 크지 않은 승합버스라 호도협에 가려는 다른 외국인들과 그리고 중국인들, 소수민족 할머니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 앉아(?)야만 갈 수 있다. 그렇게 버스는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돌아 호도협에 도착했다. 하지만 내린 곳은 그저 식당이 몇 개 있을 뿐이고 버스터미널 조차 없었다. 그저 걷고 또 걷고, 바로 호도협 트레킹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사실 정말 무식하게도 나는 이렇게 트레킹이 힘든 줄 모르고 짐을 바리바리 다 싸와서 정말 더 힘들었었다.
 
호도협에는 총 5개의 여행자들이 산에서 쉴 수 있는 객잔이 있는데, 바로 나시객잔-차마객잔-중도객잔-중협객잔-다쥐객잔으로 이루어져 있다. 트레킹 도중 만난 북경에서 연수하고 계시는 한국인 아저씨와 쿤밍에 살고 있는 중국 누나와 함께 먼저 배고픈 배도 채울 겸 첫번째 객잔인 나시객잔으로 향했다. 정말 트레킹이 힘들었는지, 그 간단한 계란볶음밥과, 계란탕이 어떠한 값비싼 음식보다 더 맛있었다. 그

렇게 맛있는 밥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하룻밤 묵고갈 차마객잔까지 아직 4시간 트레킹을 해야만 하는데 아뿔사!
호도협의 최대 난코스라고 할 수 있는 28밴드가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28밴드란 말하자면 굽이굽이 28개의 고개가 있는 건데, 정말 이건 말로 형언할 수 없이 고되고 힘들었다. 그래서 이 곳에 올라갈 때는 말 한다미도 없이 그저 걷고 또 걸었다. 이 힘든 구간을 거치고 드디어 리장의 옥룡설산이 내다보이는 산정상에 도착했다.

성취감, 산이 좋으셔서 매주 산에 가시는 아버지가 산에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것 때문이었을까, 정말 힘들었지만 산정상 눈이 살포시 덥혀있는 아름다운 옥룡설산을 보고 그 동안 고되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순식간에 다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아직 트레킹이 끝난 건 아니었다. 아직 3시간 정도를 가야 하룻밤 묵고 갈 숙소에 도착할 수 있다.

트레킹을 다시 시작한 도중 이번에는 산 아래도 내려다 보이는 협곡이 눈에 띄었다. 사실 호도협(虎跳峡)이란 이름이 붙은 건 이 협곡과 관계가 있는데 호랑이가 뛰어 넘을 수 있을 정도로 좁아서 호도협이라고 부른단다. 이렇게 또 한번 멋진 절경을 보고 난 후 얼마 안가 하룻밤 자게 될 차마객잔에 도착했다!!! 산에서 하룻밤을 자게 된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저녁 무렵 우리를 밝게 비춰주는 건 등이 아니라 밤하늘의 달과 수많은 별들이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객잔에서 자고 나서 다시 왔던 길로 내려오던 길, 어젠 그렇게 힘들었던 트레킹 코스가 하산할땐 왜 이렇게 모임 가볍고 한편으론 왜 그렇게 아쉽던지…. 비록 고되고 힘든 트레킹 이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번 이곳 호도협을 오고 싶다.

▷서우경(seogun87@naver.com)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인 선물, 알고 해야 실수 없다 hot [1] 2014.07.21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정성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뿌듯하고 흐뭇해야 제 구실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숫자나 색상, 물품 등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
  • 2청사 시대 맞은 홍차오 공항, 편리하게 이용하기 hot 2010.03.23
    지난 16일 홍차오 공항 2청사가 오픈하며 2청사 시대가 열렸다. 홍차오 공항 제2 청사 운영으로 공항 이용객들은 넓은 공간에서 편리하게 비행기에 탑승 할 수 있..
  • 상하이에서 배드민턴 즐기기 2010.03.19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운동, 배드민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쉽고 가깝게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国际体..
  • [아줌마이야기] 몸에 밴 어린 시절 -W. 휴 미실다인 2010.03.19
    정서적인 면에서 어린 아이와 어른의 차이점 중 하나는 어린 아이에겐 자신을 이끌어주고 보호하며 평가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어른은 어린 시절 자신을 대했던 부모의..
  • 홍차오공항 2청사, 교통편 미리 알아둬야 2010.03.19
    상하이 홍차오(虹桥)공항 2청사가 지난 16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홍차오공항은 2청사 오픈 이후에도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계속적인 확장공사가 진행된다. 홍차..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10.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6.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