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천국’은 옛말… 음식점•술집도 ‘금연’
3월부터 공공장소 금연조치, 위반시 최대 200元‘흡연자들의 천국’이었던 중국도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상하이시가 3월 1일부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제한하는 등 대대적인 금연운동에 나섰다.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의 교민 대부분은 해당 규정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외의 반응이라는 분위기다.
상하이 교민 밀집 지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사장은 “예상외로 손님들이 금연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며 “3월 금연표시가 붙고 나서부터 홀에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음식점에도 금연표시가 부착돼 있고 음식점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금연조치 이후, 흡연에 불편을 느껴 금연을 생각하는 교민들도 늘고 있다. 교민 박 모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상하이가 공공장소 금연을 실시한 후부터 담배를 피우는 것이 예전처럼 편하지 못하다”는 것이 금연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음식점에서 식사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반적인 흡연자의 습관인데 공공장소 금연이 실시된 후부터는 대부분 식당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다. 또한 웬만한 공공장소는 모두 금연장소로 지정돼 규정을 어기지 않고 흡연하기란 그야말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연조치 실시 후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재떨이가 사라졌다. 한국식당들도 버릇처럼 테이블 위에 준비해두던 재떨이들을 치운 지 한참 됐다. 간혹 재떨이를 찾거나 흡연이 괜찮냐 물어오는 고객들에는 “금연인데요”라고 하면 대부분은 협조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간혹 버럭 화까지 내며 기어코 담배를 피고야 마는 막무가내 식의 교민들도 있어 식당 입장에서는 난감할 따름이라고 한다.
술집 같은 경우는 금연이 더욱 쉽지 않은 상황. 대부분 사람들이 금연조치를 무시한 채 담배를 피고 있는 분위기여서 ‘금연’ ‘금’자 꺼내기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한편, 그 동안 불만을 참으며 고스란히 피해를 입어야 했던 비흡연자들은 금연조치가 발표되자 반기는 분위기다. 그 동안 흡연자들을 만나도 담배를 피지 말아달라고 요구할만한 근거가 없어 그냥 눈총을 쏘는데 그쳐야 했으나 이제부터는 “여긴 금연장소인데요”라며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시는 이번 공공장소 금연실시와 함께 위반행위에 대해 50~200위엔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적극적인 단속은 벌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흡연자 자율에 맡겨서 금연이 실시돼야 하는 것만큼 흡연자가 흡연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대적인 금연홍보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부 흡연자들은 건물과 음식점에서의 흡연이 이미 습관화 되어 있어 장기적인 인식변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해연 기자
[금연장소]
•보육원, 유치원, 초등•중학교, 청소년활동센터 실내외
•각 학교 교육장소, 기숙사, 식당 등 실내
•부녀아동보건병원(소), 아동병원, 아동복지원 실내외
•각급 의료위생기관의 실내
•체육관 실내외 관중석, 경기장 구역
•도서관, 영화관, 공연장, 전시관, 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자료관 등 각종 공공문화 장소의 실내
•국가기관의 공공서비스 제공 장소
•공공사업, 금융기관의 영업장
•백화점, 슈퍼 등 상업 영업장
•엘리베이터 및 대기구역
•공공버스, 택시, 지하철, 카페리 등 대중교통 및 매표실, 대기실과 실내 플랫폼
•PC방 등 인터넷 서비스 영업장
•법률, 법규에서 규정한 기타 장소
[흡연실 외 금연장소]•클럽, 오락실 등 오락장소
•경영면적이 150㎡이상 또는 75개 좌석이상의 음식점
•성(星)급 호텔의 실내 공중지역. 공항, 기차역•항구 대합실 등의 실내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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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의 그..... 시가까페는...어찌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