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벼락촌’, 주민의 1/4 벼락 맞아
중국에 벼락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 ‘벼락촌’이 있다.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의 뤄우(骆坞)촌은 주민들이 벼락 ‘벼’자만 들어도 금방 얼굴색이 변하는 ‘벼락촌’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2006년부터 이 마을 주민의 1/4정도가 벼락을 맞아 가전제품 등 재산손실을 입었다.
2008년 5월에는 항저우시기상국이 전문팀을 구성해 마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조사 기간에 250여년이나 된 나무에 벼락이 쳐서 15cm 굵기의 나뭇가지가 쪼개지고 인근에 살던 할머니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마을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벼락이 자주 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의 주택 주변에는 대부분 백년이상 된 나무가 있어 벼락피해가 더욱 많이 입었던 것이다. 최근 들어 벼락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것은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의 전자제품 사용이 증가하게 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2008년 6월 마을의 동, 서, 북 삼면에 높이 25m의 철탑에 피뢰침을 설치했다. 그리고 벼락예방 안전요원 및 정보원을 두고 마을의 주차장, 큰 나무 등에는 모두 눈에 띄는 벼락 안전 표지를 걸어두었다. 이 같은 조치 이후 마을에는 벼락을 맞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작년 저장성에서 벼락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 가운데서 70%가 농촌지역이었으며 벼락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 대부분이 농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연 기자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