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엑스포 신청부터 개최에 이르기까지 8년동안 ‘엑스포’ 때문에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최근 루완구(卢湾区)가 시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빨래 널기’(43.6%), ‘잠옷 외출’(39.1%), ‘복도 쓰레기’(36.6%) 등 3가지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상하이는 집집마다 긴 장대에 빨래를 매달아 밖에다 널어 말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베란다 발코니에 널어말리고 있는게 대부분이다. 모조리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고속도로변 아파트에서 펄럭이던 빨래가 자취를 감추었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속옷을 널어말려 보는 사람 민망케 하던 현상도 크게 줄었다. 이는 정부, 아파트관리회사 등의 효과적인 관리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의식구조 변화도 한 요인이다.
또한 쓰레기를 복도 곳곳에 버리거나 쌓아두던 습관도 크게 좋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상하이인의 ‘잠옷 외출’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최근까지도 정부 개입의 타당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예전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만은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하이의 도시 풍경’이라고 할 만큼 잠옷 외출이 일반화돼 동네는 물론 백화점, 심지어 공항까지 잠옷 차림으로 드나드는 것에 익숙해 있던 상하인들의 의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잠옷 외출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엑스포를 맞아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을 생각하면 ‘체면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크게 줄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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