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리실 역은 꾸이린루, 차오바오루 역입니다~
항상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들리는 중국어방송, 이 방송이 나올때쯤 매번 보게 되는 꾸이린 공원이 있다. 사실 매번 궁금하면서도, 학교에서 이미 한학 기 공부했음에도 아직 가보지 못 한건 왠지 모르게 비싼 입장료와 별반 볼게 없다는 내 머릿속의 추측(?)이 난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찾아온 따뜻한 상하이의 봄 날씨라 이번에는 꼭 가리라 결심하고 결국 주말 학교 문을 나섰다.
사실 꾸이린 공원은 내가 다니고 있는 상해사범대학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먼저 꾸이린 공원에 정문에서 도착해서 입장료 가격을 봤는데, 입장료는 공원유지를 위한 단돈 2위엔 이었다. 그리고 정문에 들어선 순간 공원밖의 시끄러운 오토바이, 차소리는 어디로 살아졌는지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과 귀에 들리는 새소리가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꾸이린공원은 사실 상하이에서 그렇게 유명한 공원도 아닐뿐더러 규모가 그렇게 큰 공원은 아니다. 상하이의 유명한 공원을 예를 들자면, 상해외국어대학 근처에 있는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폭탄을 던진 루쉰공원, 푸동의 세기공원 등등이 있다.
꾸이린공원은 오래전, 상하이 프랑스조계지 경찰서의 고위관직에 있던 황진룽(黄金荣)의 화원별장으로 1931년부터 4년에 걸쳐 건설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에 1958년 보수를 거쳐 정식 개방, 많은 계수나무를 심어 지금은 꾸이린공원이라 부른단다.
외관상으로 보면 너무나 잘 꾸며진 정원 같아 보여서 지어진 지 얼마안 된 공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공원 내에 있는 꾸이린공원의 역사에 대한 소개 게시판을 보고 난 후 나는 좀 더 꾸이린공원의 아늑함에 점점 빠져들었다, 공원에는 정자에서 색소폰을 부시는 중국할아버지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갖가지 이쁜 봄의 꽃들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혼자서 이쁜 공원의 꽃 사진도 찍고, 때로는 나무 사이로 있는 의자에서 봄바람을 느끼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저녁을 향해가고 있었다.
다시 공원 문을 나오면서 멀리 가지 않아도, 버스를 타지 않아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 있어서 너무나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시간이 난다면 번잡한 상하이 도심 속, 일상, 학업에서 잠시 벗어나 가까운 공원을 찾아 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서우경(seogun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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