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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What a boring world!

[2010-04-02, 21:02:43] 상하이저널
시사 주간지인 Time 매거진에서는 지난 3월 11일 웹사이트를 통해 “10 Ideas for the Next 10 years” (향후 10년 동안 일어날 10개의 아이디어)를 다루었습니다.

10개의 아이디어 중 아무래도 중국에 살고 있다 보니 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지형 변화와 관련하여 향후 미국과 중국의 정치/경제적 위치에 대한 전망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더 흥미 있게 읽은 부분은 마지막 10번째의 “The Boring Age (Michael Lind)”였습니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정보혁명과 세계화로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도리어 “정체의 시대 (a period of stagnation)에 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첨단기술 (cutting-edge technology)라고 지칭되는 것들은 사실 이미 19-20세기에 발전된 technology의 조합일 뿐, 현대 사회의 삶의 양식을 그리 크게 바꾸지는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광풍처럼 유행하는 스마트폰은 기존에 있던 TV, Internet, telephone, mp3 player를 조합한 것에 불과하며, 아무리 이머징 마켓이 매 시대마다 재발견/재창조된다 하더라도 미국 중심의 경제질서는 향후에도 그리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의 예측을 읽어보며, 창의력을 갖추도록 요구 받으면서도 사고력을 발전시킬 수 없는 교육적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을 생각해봅니다.

21세기의 현대인들은 정보화와 세계화로 인해 과잉의 정보를 흡수하고 더 많은 경쟁에 노출되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통해 흡수한 내용을 소화하고 성찰한다거나, 생체리듬을 거스른 지나친 조급함을 내려놓을 기회를 박탈당한 듯 합니다.

복잡함은 때로 생각을 마비시키고, 창의력의 범위를 제한합니다. 기존의 누적된 기술, 과잉 공급되는 정보, 세계화의 경제질서로 시장은 양적으로 팽배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변화를 불러온 낱낱의 사건들은 새로운 방향을 향하기 보다 소비와 경제중심의 기본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약간의 조정만 거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이런 흐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요?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박사는 “Five Minds for the Future”라는 책에서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능력 중에 하나는 여러 정보를 통합(synthetize)하고 이를 통하여 가장 넓은 의미의 질문을 던지고 다룰 줄 알며(raise and address the largest questions) 이를 통해 그 지식을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확대(extend it in new and unfamiliar ways)시킬 줄 아는 능력이라고 지적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키워드는 바로 통합, 깊은 질문, 새로운 방식으로의 확대입니다. 정보화 시대에서 빠른, 그리고 과잉된 정보 공급으로 인해 이제 정답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도리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질 줄 알고 이를 새로운 방법으로 확대해가는 능력인지도 모릅니다.

정보를 통합하고, 깊은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를 확대시키지 못한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와 젊은 세대들은 겉은 화려해도 지루해 죽을 지경인 “시대에 대한 권태기”에 시달릴지도 모르니까요.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려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서울 Cardiff Language School에서 3년간 근무했다. School for International Training에서의 영어교육학 석사취득, Colegio Real de Minas (Mexico)에서 근무하며 다문화와 영어교육에 대한 평생 화두를 얻었다. 현재 SETI에서 6년째 TOEFL, SAT, Literature 강의를 맡고 있다.
arimaha@naver.com    [김아림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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