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환율 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외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의 길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 후 주석이 전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화 절상 요청과 관련해 "국내 경제·사회적 필요성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화 변동성 확대를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위안화 강세는 미국 경제를 괴롭히는 문제들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되지는 않는다"면서 "위안화 절상은 중·미간 무역균형을 맞춰주지도, 미국의 실업률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원하지 않으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이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수출 장벽을 완화시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7월 이후 중국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고정해 왔으며, 미국은 최근 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을 근거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후 주석의 이번 발언은 외부 압력 보다는 국내적 필요성에 의해서만 환율을 절상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양측은 이란 핵 문제와 기후변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앞으로 여러가지 국제 이슈와 관련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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