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교 재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대학입시 준비를 위한 황금시간이다. 학기 중에 소홀했던 대학별 지필고사 대비나 봉사활동 등을 보완할 수 있으며, 공인성적 확보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과욕은 금물이다. 방학이라 해도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적 투자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대학입시는 급변하고 있으며 재외국민 특별전형(이하 특례입시)도 마찬가지이다.
한편에서는 서류평가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지필고사 실시 대학도 늘고 있어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그래서 두 마리 토끼를 쫓겠다는 신중파와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하려는 소신파로 학부모들이 나뉘고 있다.
두 가지 선택 모두 일리가 있으며 나름대로 자녀의 영어 실력과 학교 성적을 반영한 고뇌에 찬 결단이다.
그러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신중파의 선택이 덜 바람직하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다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이다.
즉 수험생을 붙이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다. 고로 골고루 적당히 잘하는 것보다는 목표 대학에서 요구하는 특정영역에서 최고인 수험생의 합격 가능성이 더 높다.
고⋅연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학교성적(GPA)과 공인성적이 최고이며 대학별 지필고사 과목인 국어, 수학 실력도 탁월하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이겠지만 과연 그런 학생이 얼마나 될까?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평일에 학교공부에 전력투구를 해도 학교성적에서 최고가 되기 쉽지 않다. 특히 AP나 IB diploma를 이수하는 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면 어려운 길인 서류평가 준비 대신 대학별 지필고사 준비에 전력을 다하면 대학합격이라는 영광이 손쉽게 잡힐까? 목표대학이 고대, 연대, 성대라면 쉽게 ‘네’라고 대답을 할 수 없다.
세 대학은 서류평가에서 비교우위에 서지 않고서 지필고사 성적의 탁월함만으로 합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연대는 내년부터 지필고사를 폐지했기에 지필고사 성적으로 역전을 한다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하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 학생은 학기 중에는 학교성적 관리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
그 다음에 공인성적 획득과 지필고사 과목 대비에 적절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필고사 과목 선정은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지필고사 과목 선정은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전공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이런 선택을 위해 수험생이 아닌 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에 자신의 전공을 확실히 선택해야 한다. 적어도 인문계냐 이과냐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인문계를 선택한다면 국어, 영어 공부에 치중하고 이과를 선택한 학생은 영어, 수학 공부에 매달려야 한다. 물론 국,영,수 공부를 다 잘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 과목 성적이 고루 중상인 것보다는 어느 한 과목에서라도 최상의 실력인 학생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택과 집중’이 정답일 것이다.
방학 동안에 전공 선택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심을 하면 할수록 나중에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음도 강조하고 싶다!
▷권철주(글로벌입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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