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습코칭으로 중3 예비졸업생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첫 시작부터 ‘이 시간에는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학생은 참가하지 않아고 된다’라고 선전포고(?)를 하였는데, 의외로 이 말에 한 명도 동요하지 않고 그 자리에 버티고 앉아 있었다.
부모님, 선생님으로부터 끊임없이 들어 온 ‘공부’라는 그 지겨운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듣고자 하는 아이들의 심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꿈, 목표, 나에게 맞는 학습법, 나에게 맞는 학습환경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가며,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의 큰 전환기에 임박한 중3 학생들의 진지한 고민과 갈등, 불안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지난 칼럼에서 보았듯이, 해외교육현장에서는 다양한 학교 및 커리큘럼 유형이 있고, 전학과 진학절차가 국내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라, 초. 중. 고 매 단계마다 또는 심지어 매 학년마다 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선택 문제를 고민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단계에서는 그 고민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고3은 ‘대학입시’라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과 선택의 폭이 아주 좁혀지는 반면, 중3은 ‘꿈’이라는 원대한 미래와 ‘현재’ 사이의 공간, 즉 잠재적 변화 가능성으로 인해 더욱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에 대한 기대와 부모 나름의 자녀진학계획이 있고, 아이는 아이대로 꿈에 대한 고민과 불확실한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는 시기이다.
중국에서 중학교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대학진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대학은 고등학교진학 후 다시 또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사항이지만, 중3 학생들에게 있어서도 역시 진로계획을 세우는 데 간⋅직접적인 나침반이 될 수 있기에 미리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교과과정을 계속 이수하여 중국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고, 방향을 전환하여 미주권 대학, 한국대학으로 진학할 수도 있다.
또한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겸비한 홍콩, 싱가폴 등 중화권 영어커리큘럼 대학에 대한 관심도 최근들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홍콩, 싱가폴 대학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권이지만, 커리큘럼은 영어권 대학과 동일하고 동시에 세계적인 위상이 있는 대학들로, 중국에서 중학교 과정을 이수한 한국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선진교육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3 졸업생의 실제적인 다음 단계, 고등학교 선택에서도 역시 대학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선택의 길이 있다.
중국유학 기간이 짧고, 현재 중국어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면, ‘계속 한 우물을 파는 것’ 즉 중국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순조로운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학생의 잠재적 능력, 성향에 따라 한국고등학교, 영어권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중국어’라는 한 마리 토끼도 잡지 못하는 결과를 감수할 각오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중국유학 기간이 길고, 중국어 실력 및 학업능력이 우수한 편이라면, 이 시기에 방향을 전환하여 ‘두 번째 토끼를 잡는 방법’ 즉 영어권 학교 진학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중국 내 국제학교, 국제부(영문부) 또는 싱가폴 학교가 그 고려대상이다. 싱가폴 학교의 경우, 영어권 국가나 국제학교에 비해 학비가 훨씬 저렴하며 학생이 익숙한 중화문화권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적응이 용이할 수 있다.
영어권학제는 대부분 9학년부터 고등학교 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영어커리큘럼으로 전환을 일찍부터 고려했다면 중2를 마치고 이동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
또 다른 진로방향은 한국학교로 복귀하는 것이다. 한국대학진학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는 경우, 또는 중국학교 재학의 목표가 단순한 중국어학습으로 그 목표를 이미 이룬 경우, 또는 조기유학생으로서 부모 곁을 떠나 있는 유학생활이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 각기 다른 원인에 따라 모국으로의 복귀를 고려해볼 수 있다.
어느 방향을 선택하든, 먼저 자녀 스스로 자신의 꿈과 미래를 그려 보도록 하고, 단계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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